분쟁과 전염병, 영양실조, 자연재해 등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 긴급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제 인도주의 의료구호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가 수단정부의 고의적인 방해로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분쟁 지역에 발이 묶인 주민들에게 접근하는 것을 조직적으로 차단하는 수단 당국의 행태로 인해 수단에서 철수한다고 29일 밝혔다. 의료구호가 절실하게 필요한 해당 지역주민들의 생존이 위협에 처하게 됐다.
바트 얀센 국경없는의사회 운영국장은 "지난주 수단 공군 전투기가 사우스 코르도판 주에서 국경없는의사회가 운영하는 병원을 겨냥해 폭격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이는 수단 정부가 분쟁 지역에서 활동하는 국제 인도주의 단체들에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 여실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단 정부는 우리가 의료 지원이 가장 절실한 사람들을 찾아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며 "지금처럼 군사작전이 지속되면 주민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은 앞으로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분쟁과 피난으로 인해 수단 내 다른 지역에서도 의료 구호가 필요한 실정이다. 유엔에 따르면 다르푸르 전 지역에서 지난해 발생한 피난민은 40만 명에 이른다. 또한 수단 전역의 피난민은 총 230만 명, 인도주의 지원이 필요한 주민 숫자는 690만 명에 이른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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