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케티VS맨큐'
프랑스 피케티 교수와 미국 맨큐 교수가 소득불평등을 두고 설전을 벌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EHESS) 교수와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교수는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15 보스턴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서 소득 불평등의 원인과 이에 대한 해법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지난해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 교수가 글로벌 베스트셀러 '21세기 자본'을 통해 던진 부의 불평등이라는 화두를 놓고 세계 석학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피케티 교수는 이대로 두면 부의 불평등이 더 심화된다고 경고한 반면 미국의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교수는 불평등 심화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맨큐 교수는 "자본수익률(r)이 경제성장률(g)보다 낮은 게 더 큰 문제"라며 'r이 g보다 높아 소득불평등이 심해진다'는 피케티 교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그는 '그래서 어쩌라는거냐?(So What?)'라는 제목의 발제를 통해 자본수익률이 경제성장률에 미치지 못한다면 오히려 과도한 자본 축적이라는 부작용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맨큐 교수는 "피케티 교수가 이를 트집 잡는 것은 '끊임없는 불평등주의 함정'에 빠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피케티 교수가 주장한 글로벌 부유세를 반대하고 대신 '누진적 소비세'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피케티 교수는 "돈이 돈을 버는 빈익빈부익부 현상은 하나의 팩트"라며 "누진적 소비세가 부유세를 대체할 수 없다"고 재반박했다.
이번 전미경제학회에서는 최근 살아나고 있는 미국 경제 낙관론에 대한 경계론도 제기됐다.
미국 학계는 물론 정부·재계·금융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로런스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전 미국 재무장관)는 최근 미국 경제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었다.
서머스 교수는 '만성적 수요 부진에 따른 구조적 장기침체(세큘러 스태그네이션) 가능성이 여전하다"며 석유수출 금수조치 해제와 미국 공공 인프라스트럭처 GDP 대비 1% 확대 등 6가지 처방전을 제시했다.
소득불평등에 대한 피케티와 맨큐의 주장은 전미경제학회 홈페이지에 실린 총회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피케티VS맨큐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피케티VS맨큐, 재미있네" "피케티VS맨큐, 세기의 설전" "피케티VS맨큐, 둘 다 일리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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