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테러 용의자 고문실태를 조사한 미국 상원 보고서에는 영국이 연루된 내용이 삭제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은 영국 정보당국이 '국가 안보'를 앞세워 편집을 요청, 영국 쪽과 관련된 내용들이 보고서 공개 전에 빠졌다며 이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대변인도 인정했다고 전했다.
캐머런 총리의 부대변인은 이날 자기가 아는 바로는 고문이나 송환에 영국의 개입을 부인하기 위한 편집은 없었다면서도 "하지만 보고서 요약본에 관련해 우리 정보기관들과 미국 측 상대 간에 대화는 있었다고 생각하며, 국가 안보라는 전제 아래 원본 수정 노력은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영국 총리실이 보고서에 대한 편집은 단지 국가 안보와 관련될 때만 요청할 수 있다며 이번 보고서에 영국 정보기관들이 고문이나 송환에 관여했다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단언한 것과는 다른 내용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 세계를 상대로 한 CIA의 납치나 고문 프로그램에 미국의 주요 동맹국들이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지 않도록 이번 보고서가 만들어졌다는 의혹을 부추길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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