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중국대사 "사드배치 반대…한중관계 나쁜영향”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는 26일 미국의 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한국 배치 가능성에 대해 "명확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사드 배치는 한중관계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원혜영 국회 남북관계 및 교류협력 발전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추 대사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설명했다.
원 위원장에 따르면 추 대사는 "한국에 배치되는 사드의 사거리가 2000㎞ 가량일텐데 이는 북한 미사일의 방어 목적을 넘어서는 것”이라며 "북한이 아닌 중국을 목표로 한 것이라는 인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사드 미사일 도입은 북한 미사일 방어에는 효과가 없을 것이며 중국의 안전시스템에 해롭다”고 덧붙였다.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이어야 한다”며 "중국은 모두가 받아들일 재개조건을 만들기 위해 비공식적으로 논의를 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6자회담 재개는 미국과 남북한의 태도에 달렸다”며 "기본적으로는 대화를 계속 하는 것이 좋지만 대화 중 북한이 핵개발을 계속한다면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전달했다.
추 대사는 "북한이 핵포기 의사가 없다면 6자회담 테이블에 참여할 이유가 없으며 북한은 명백히 포기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해서는 "인권문제를 정치화하거나 압력수단으로 삼는 것에는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선을 분명하게 그었다.
또 "제재와 고립은 북핵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북한에 문제가 생기면 내부 요인 때문이지 외부요인 때문이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불법 어로 문제에 대해서는 "내년부터 해양경계를 확정하는 협상이 시작되면 이런 문제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경닷컴 속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