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국가(IS) 대원과 결혼하겠다며 내전 중인 시리아로 떠난 딸이 구조를 요청하자 위험을 무릅쓰고 딸을 데려온 네덜란드 엄마의 모정이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BBC 뉴스 등 외신은 시리아 IS의 본거지에서 딸을 구한 네덜란드 동남부 마스트리흐트에 사는 모니크씨에 대해 19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모니크의 딸 아이차(19)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게 된 혼혈대원 오마르 일마즈와 결혼하겠다며 올해 2월 홀로 시리아로 향했다. 시리아는 현재 내전이 벌어지고 있고 IS가 최근 무고한 민간인을 참수하는 등 테러를 자행해 공포분위기가 팽배한 상황이다. 그러나 아이차는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찾아 시리아로 들어갔다. 문제는 지난달 아이차로부터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라는 메시지를 받고 부터였다. 모니크는 “위험하다”는 경찰 만류에도 직접 시리아로 가 딸을 구해오기로 결심했다.
모니크는 터키 국경을 거쳐 IS가 수도로 선포한 시리아 락까로 들어갔다. 안전을 위해 부르카(이슬람 여성이 주로 입는 전신을 가리는 옷)를 입었다. 그리고 페이스북으로 약속한 장소에서 모녀는 결국 재회했다.
두 사람은 우여곡절 끝에 터키 국경에 도착했으나, 아이차는 여권이 없어 억류되고 말았다. 다행히 네덜란드 당국이 나서 사태는 해결됐고, 모녀는 집에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 모니크는 “가끔 하고 싶은 일은 해야 한다”며 “이게 내가 생각하는 옳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하고 싶은 일이란 딸을 구출하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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