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이 오는 15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이틀 일정으로 개막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에볼라와 같은 세계적인 전염병 퇴치를 위한 기금 창설을 제안할 방침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현지시간)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G20 정상회의 참가자들에게 기금 창설 방안을 설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 총재는 지난달 열린 세계은행 및 국제통화기금(IMF) 연례회의에서 이 같은 방안에 관해 설명한 바 있으나, G20 정상회의에서 이를 제안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 기금은 전염병 치료를 위한 약품 및 백신 개발, 다국적 보건인력 동원, 물자지원 통제 등을 위해 사용된다고 세계은행 측은 밝혔다.
세계은행의 보건 담당 국장인 티머시 에번스는 "여러 나라가 기금 창설에 적극적인 관심을 이미 표명한 상태"라고 밝혔다.
에번스 국장은 이어 G20 정상회의에서 제안할 전염병 퇴치기금은 유엔이 자연재해와 군사분쟁 발생때 신속히 대응하고자 2005년 설립한 '긴급대응기금'과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긴급대응기금은 필리핀에서 최근 발생한 태풍피해 수습과 내전으로 얼룩진 남수단 지원 등에 사용됐다.
세계은행의 기금 창설 제안은 지난 3월 기니에서 처음 에볼라 감염환자가 보고된 이후 국제사회가 초기대응에 실패해 에볼라가 다른 나라로 급속히 확산하게 됐다는 국제단체들의 비판이 제기된 가운데 나왔다.
에번스 국장은 "에볼라 감염자가 예상보다 적어 최악의 국면에 직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국제사회에 점차 퍼지고 있지만 국제사회는 이럴 때일수록 '감염 제로'를 위해 더욱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번진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사망자수는 12일 현재 5160명에 달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는 밝혔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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