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알리바바 회장 "중국최고 부자 호칭은 상당한 고통"

"중국 최고 부자라고 하는데 부담스럽기만 하다. 현재 그다지 행복하지 않다.”
중국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주변의 과도한 기대에 대해 기업인으로서 느끼는 중압감을 털어놨다.
11일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 알라바바 본사에서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마 회장은"지금 나는 그렇게 행복하지 않다”고 폭탄발언을 했다. 마 회장은"(뉴욕증시에 상장한 알리바바) 주가가 많이 오르면서 사람들이 나에게 너무나 큰 기대를 갖는 것 자체가 부담”이라며"내가 미래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고 걱정할게 너무나 많은 것도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또다른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알리바바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시킬때 250억달러규모의 사상최대 기업공개(IPO) 기록을 세운것과 이후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높아진 주위의 기대에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실토한것. 중국 최고 부자가 된것도 오히려 골칫거리라고 마회장은 강조했다. 마 회장은 "사람들이 말하기를 잭(마윈회장의 영어이름·잭마) 부자가 되는건 좋은거야라고 말한다. 물론 부자가되는 것은 좋다”면서도"하지만 중국 최고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중국 최고 부자가 되다보니까 내돈을 보고 사람들이 몰려든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고통(a great pain)”이라고 말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마 회장 자산은 195억 달러(20조5,000억원)수준으로 중국 1위 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마 회장은"오늘 내가 길거리를 걸아가면 사람들은 나를 이전과는 다르게 본다”며"나는 사람들이 그냥 나를 기업가로 봐주기를 바랄뿐”이라고 덧붙였다. 마 회장은 이같은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자선활동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관련해 마 회장은"돈을 쓰는 것이 돈을 버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다”며"나와 빌 게이츠중 자산활동을 위해 누가 더 돈을 효율적으로 쓰는지 경쟁을 할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마 회장은 대금지불시스템인 즈푸바오(支付寶·Alipay) 상장도 예고했다. 상장배경과 관련해 마 회장은 자금조달이 목적이 아니라 기업상장을 통해 보다 공적인 감독·감시를 받게함으로써 즈푸바오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