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2017년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안 의결 철회를 요구하는 홍콩 시민의 도심 점거 시위가 12일(현지시간)로 46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시위 지도부 일부가 다음 주 경찰에 자수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심 시위를 주도하는 단체 중 한 곳인 '센트럴을 점령하라'(Occupy Central·이하 센트럴 점령)는 공동 대표인 베니 타이 이우-팅(戴耀延) 홍콩대 법대 교수와 찬킨만(陳健民) 홍콩 중문대 소속 사회학자, 추이우밍(朱耀明) 목사, 자원봉사자들이 오는 21일 자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명보(明報)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센트럴 점령'은 경찰이 21일 이전에 진압에 나서면 도로에 앉아 순순히 체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언론은 보도했다.
'센트럴 점령' 지도부의 자수 계획은 경찰이 고등법원의 결정에 따라 홍콩섬 애드미럴티(金鐘) 지역의 시틱타워(中信大廈) 주변과 몽콕의 네이선(彌敦)로드, 아가일(亞皆老)거리 등 3곳에 내려진 '점거 해제' 명령을 어기는 시위대를 이르면 이번 주 내 해산시키거나 체포할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나왔다.
캐리 람(林鄭月娥) 정무사장(총리격)은 전날 주례 행정회의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달 내 선거안에 대해 시민으로부터 자문하는 작업을 재개하겠지만, 정부가 준비하는 선거안과 관련되지 않는 한 학생들과 대화하지 않겠다"며 "경찰이 체포에 나서기 전에 조속히 해산하라"고 시위대에 촉구했다.
이에 대해 8개 대학의 학생회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香港專上學生聯會·학련)은 중국 당국과 직접 대화하기를 바라고 있으며 홍콩 정부와는 대화할 계획이 없다고 반박했다.
레스터 셤(岑敖暉) 학련 부비서장은 "자수하기보다는 체포되겠다"며 도심 점거 시위를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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