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필리핀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던 한국인들이 잇따라 추방되고 있다.
7일 베트남 남부 호찌민 주재 한국 총영사관 등에 따르면 베트남 공안(경찰)은 최근 현지에서 축구경기 도박 사이트를 개설, 운영하던 한국인 14명을 체포해 벌금을 부과하고 이민국에 추방조치를 요청했다.
이들 한국인은 호찌민 시내 아파트 2곳과 단독주택 1곳에 각각 사무실을 차려놓고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다 현장을 급습한 공안에 적발됐다.
이들에 대해서는 최고 2000만 동(102만 8000원)의 벌금이 부과됐다. 이들이 운영하던 도박 사이트의 회원은 모두 한국인들로 파악됐다.
공안은 이들의 임대 아파트 등지에서 랩톱 3대와 USB 등을 증거물로 압수하는 한편 이민국에 추방조치를 권고했다.
베트남에서는 지난 6월과 10월 초에도 각각 15명과 4명의 한국인이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다 체포돼 모두 추방됐다.
호찌민 총영사관의 한 관계자는 "베트남은 한국의 수사력이 미치지 않는데다 막상 검거되더라도 처벌이 가벼운 출입국 규정 위반 혐의가 적용돼 도박 사이트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현재까지 공개되지 않은 적발건수를 합치면 실제 체포, 추방되는 한국인들의 수는 더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필리핀에서도 최근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던 한국인이 잇따라 검거됐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은 지난달 초 마닐라에서 인터넷 도박사업을 하던 한국인 13명이 필리핀 국가수사국(NBI)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밖에 캄보디아와 라오스 등 다른 동남아 국가에서도 상당수 한국인이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는 것으로 주변 국가 공관들은 보고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