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베트남 중부 항구도시 다낭을 찾은 상당수 중국인이 남중국해 분쟁도서를 자국령으로 표기한 여권을 사용했다고 베트남 언론이 7일 전했다.
베트남 당국은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다낭을 통해 입국한 중국인 2만 8253명이 '남해구단선(南海九段線)'이 새겨진 새 여권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남해구단선은 중국 정부가 지난 1947년 파라셀 군도(베트남명 황사, 중국명 시사군도)와 스프래틀리 군도(쯔엉사, 난사군도) 등 남중국해 분쟁도서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다. 지난 2009년에는 유엔에도 제출됐다.
당국은 특히 최근 몰타 선적의 한 선박을 이용해 다낭에 도착한 중국인 537명 전원이 해당 여권을 소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소지한 새 여권은 모두 3면에 걸쳐 남해구단선이 인쇄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이들의 여권에 비자를 내주지 않고 별도의 용지에 따로 발급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베트남 외교부는 파라셀 군도와 스프래틀리 군도에 대한 베트남의 영유권을 뒷받침할 역사적, 법적 증거자료들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며 중국의 권리주장을 거듭 일축해 왔다.
특히 쯔엉 떤 상 베트남 국가 주석도 지난해 7월 미국 방문 당시 한 강연에서 중국의 남해구단선이 법적, 과학적인 증거를 갖추지 못한 만큼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강조한 바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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