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에서 가슴에 금속말뚝이 박힌 채 매장 당한 중세 흡혈귀 추정 무덤이 발견됐다.
영국 현지 매체는 지난 9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 남동부에 위치한 페퍼리온 수도원에서 흡혈귀로 추정되는 유골 2구가 발견됐다고 30일 보도했다.
불가리아 고고학자 니콜라이 오프차로프 연구진에 의해 발굴된 유골 2구는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상태에서 심장부위에 금속 재질 말뚝이 박혀 있었다. 이는 13~14세기 당시 동부유럽 지역에서 행해지던 의식으로 흡혈귀가 다시 무덤에서 부활할 수 없도록 심장을 파괴하는 행위로 알려졌다.
동유럽 지역에서 이같은 유골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폴란드 현지 매체는 폴란드 북서부 카미안 포모르스키 마을 공동묘지에서 16세기에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됐다.
당시 유골은 치아가 모두 제거된 상태에서 입 안이 벽돌로 채워져 있었고 발 부분에는 못이 박혀 있었는데 이는 흡혈행위와 사후부활을 막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진은 흡혈귀 추정 유골의 주인들이 주로 13세기에서 17세기 사이 지식인·귀족·성직자들로 당시 권력 암투에 밀린 희생양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흑사병 공포가 만연하자 일부 특권층을 흡혈귀로 몰고 병균의 원인으로 지목해 살해하는 방식으로 민중 여론을 잠재우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해석도 있다.
한편 불가리아에서는 지금까지 5구의 흡혈귀 추정 유골이 발견됐으며 이후 2년 만에 유골 2구가 추가로 발굴된 것이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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