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연방법원(대법원)이 28일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의 동성애 혐의에 대한 심리에 들어갔다.
연방법원은 이날 안와르 전 부총리가 지신의 동성애 혐의에 대한 항소법원의 유죄 판결에 불복해 제기한 상고사건에 대해 심리를 시작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안와르 전 부총리는 지난 2012년 관련 재판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으나 항소심에서 5년형을 선고받자 상고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의 후계자로 지목되기도 했던 안와르는 지난 2008년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보좌관에게 동성애를 강요한 혐의로 피소됐다.
안와르 전 부총리는 이날 법정 주변에 몰려든 수백 명의 지지자들에게 "사법부가 중립성을 유지한다면 승소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이와 관련, 말레이시아 일각에서는 집권 연정이 가장 위협적인 인물을 제거하기 위해 오랜 기간 벌여온 공작의 일환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미국 등 서방 측도 안와르 전 부총리에 대한 압박에 우려를 표명했으며, 국제인권연맹도 정치적 개입을 배제한 공정한 재판을 촉구했다.
말레이시아에서 동성애 사실이 드러나면 상호 동의가 있더라도 최대 20년형이 선고되고 석방되더라도 당일로부터 5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된다.
연방법원의 최종 판결은 29일 내려질 예정이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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