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거시경제지표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하반기 3%대 미국경제 성장 전망에 대해 경계하는 분위기가 일부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월가내에서는 최근 일부 거시경제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 확장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 여전히 우세한 상황이다.
1일 발표된 부동산.제조업 거시경제지표는 시장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미국 상무부는 8월 건설지출이 9,609억6,000만 달러에 그쳐 전월 대비 0.8% 줄었다고 발표했다. 당초 시장은 8월 건설지출이 0.4%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여름휴가가 집중되는 8월이 원래 건설 비수기이기는 하지만 지난해 미국 경제 성장 버팀목 역할을 했던 부동산시장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미국 제조업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9월 지수도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월(59)대비 2.4포인트 큰폭 떨어진 56.6로 주저앉았다. 시장전망치(58.5)도 밑돌았다. 그렇지만 제조업 경기 확장.위축 경계선인 50을 넘어선데다 분기기준으로 이번 3분기에 기록한 ISM 제조업 지수 57.6은 지난 2011년 1분기 이후 최고치로 미국 제조업이 여전히 확장국면을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분석했다.
또 민간 고용추이를 보여주는 ADP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한달간 민간 신규고용이 21만3,000만명 증가, 6개월 연속 민간 신규 취업자수가 20만명을 넘어섰다. 고용시장 회복세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신호라는 진단이다.
1,630억달러의 자산을 굴리는 세계최대 헤지펀드 브릿지워터어소시에이츠 설립자이자 회장인 레이 달리오는 1일 CNBC에 출연, 단기적으로 미국경제에 대해 낙관한다고 밝혔다. 달리오 회장은 "연준이 과도하게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하지만 않는다면 현시점에서 미국 경제에 어려움을 줄만한 문제를 찾아보기 힘들다"며 "당장 이번달이나 내년 미국경제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달리오 회장은 "내가 걱정하는 것은 다음번 미국경기 둔화 시점이 언제쯤 찾아올것인지"라며 "앞으로 18개월~2년안에는 경기둔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 통화정책과 관련해 달리오 회장은 "내가 통화정책을 결정한다면 인플레이션 실체가 나타날때까지 (기준금리인상을) 기다릴 것"이라며 "왜냐하면 연준이 금리인상과 관련해 시장의 기대를 앞서가서는 안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인상에 신중하게 대처하는 것은 바람직한 행보라는 점도 덧붙였다. 시장은 연준이 내년 여름께 첫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보고 있다.
전일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은 금리인상 시점을 결정할 때 절대로 조급해서는 안 된다"며 2016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 서울 =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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