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출할 조짐이 커져 경보가 내려진 아이슬란드 동부바우르다르붕카 화산 인근에서 26일(현지시간) 규모 5.7의 지진이 발생했다.
아이슬란드 기상청에 따르면 지진은 바우르다르봉카 화산에서 북북동쪽으로 약 4.8㎞ 떨어진 지점에서 이날 오전 1시 26분께 일어났다.
이번 지진은 10여일 전부터 화산활동이 활성화한 이 일대에서 1996년 이래 가장 강력한 것이었다.
아이슬란드 당국은 23일 바우르다르붕카 화산이 빙하 아래서 소규모 분출을 시작했다며 인근 지역 상공의 항공기 운항을 금지하는 적색경보를 내렸다가 하루 만에 소강상태라며 주황색 경보로 낮췄다.
하지만 이날 오전 바우르다르봉카 화산을 흔드는 지진이 시간당 20차례 이상 발생하는 등 지진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
지진에도 아이슬란드의 모든 공항은 문을 연 상태다.
아이슬란드에서는 2010년 4월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이 폭발하면서 분출한 화산재로 유럽 전역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넓은 상공이 폐쇄, 800만명 이상이 발을 묶이는 혼란을 빚었다.
2011년에는 아이슬란드에서 활동이 가장 활발한 빙하 밑 화산 그림스보튼이 폭발하자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 사태의 재연을 우려한 당국이 영공을 일시 폐쇄하기도 했다.
아이슬란드에는 100여 개의 화산이 있으며 이 중에는 세계에서 제일 활동적인 화산 몇 개도 포함돼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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