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 인도네시아가 인도네시아 대통령 일가에 대한 호주 정보기관의 도청 의혹으로 불거졌던 양국 간 외교갈등을 봉합하기로 하는 내용의 협정에 합의했다고 호주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호주 언론은 줄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의 말을 빌려 양국이 도청 갈등을 봉합하고 중단된 국방협력을 재개하기로 하는 내용의 협정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비숍 장관은 "인도네시아 측과 상대국의 주권을 존중하고 이익을 해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은 협정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며 "정식으로 협정에 서명할 날짜를 잡는 중"이라고 말했다.
비숍 장관은 조만간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마르티 나탈레가와 외무장관과 협정에서 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간 협정에는 특히 호주가 두 번 다시 자국의 정보기관을 이용해 인도네시아의 이익을 해치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지난해 11월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인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 문건을 인용한 일부 언론의 보도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 일가에 대한 호주 정보기관의 도청 의혹이 제기되면서 심각한 외교갈등을 겪었다.
인도네시아는 호주 정보기관의 도청 의혹에 항의하는 취지에서 호주 주재 자국 대사를 본국으로 불러들이고 호주와의 모든 정책 협력을 중단하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으며, 이런 냉각관계가 최근까지 이어졌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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