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민간단체가 처음으로 일본을 대상으로 문화재 반환 요청에 나섰다.
11일 중국 신화망(新華網)에 따르면 중국대일(對日)민간배상요구연합회는 최근 '중화당홍려정각석'(中華唐鴻려<月+盧>井刻石) 반환 전담팀을 만들어 일본에 이 문화재를 돌려달라고 촉구했다.
중화당홍려정각석은 당(唐)나라 현종(玄宗)이 713년 홍려경(외교사신) 추이신(崔炘)을 요동으로 보내 대조영을 '발해군왕'으로 책봉한 뒤 이를 기념해 만든 비석이다. 일본은 러일전쟁 후 전리품으로 이 비석을 약탈해 갔으며 현재 일본 왕궁에서 소장하고 있다.
이 단체의 퉁쩡(童增) 회장은 기테라 마사토(木寺昌人) 중국 주재 일본대사를 통해 아키히토(明仁) 일왕과 일본 정부에 서한을 보내 이 문화재의 조속한 반환을 요청했다고 소개했다.
신화망은 이번 민간단체의 일본을 대상으로 한 문화재 반환 요청은 일제 침략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와 함께 한국의 민간인들이 러일전쟁 당시 일본이 약탈해 간 '북관대첩비'에 대한 반환 운동을 벌인 끝에 2005년 10월 일본으로부터 돌려받은 사실을 소개했다.
이 단체의 왕진쓰(王錦思) 문화재반환요구 책임자는 "이번 요구에 이어 전문가들의 일본 현장 고찰도 추진할 것"이라며 "민간의 노력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북관대첩비와 같은 국제적인 사례를 참조해 정부 차원에서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