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서부 윈난(雲南)성 자오퉁(昭通)시 루뎬(魯甸)현에서 규모 6.5 강진이 발생한 후 사흘째인 5일 중국 당국은 인명 구조와 추가 피해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윈난성 민정청이 4일 오후 2시(현지시간) 현재로 집계한 사망 398명, 실종 3명에서 별다른 변화가 없다.
2000명가량이 부상했고 이재민 109만명 가운데 23만명이 긴급 대피했다. 가옥 2만5000여채가 붕괴됐고 3만9000여채는 크게 부서진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당국이나 언론들도 인명 피해 증가 상황에 대해서는 추가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윈난성 정부는 전날까지 50여 명의 중상자를 포함해 1200명가량의 부상자를 치료했으며 30명가량이 위중한 상태라고 전해 사망자가 늘어갈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게다가 여진 동향도 심상치 않다. 중국지진국은 이날 오전 8시까지 여진이 623차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지진국은 현장에 지휘부를 설치하고 동향을 살피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규모 5~6급 강진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점치기도 해 긴장감이 돌고 있다.
주요 피해지에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도 나와 구조와 복구작업에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
이번 지진으로 루뎬지역에 폭 100m 길이 300m가량의 언색호(堰塞湖.화산 폭발, 지진 등으로 계곡이나 하천이 막혀 형성된 호수)가 생기면서 추가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매몰자 등의 생존율이 크게 떨어지기 전 '황금시간대(골든타임)'를하루 남짓 남겨두고 필사적인 인명 구조와 함께 추가 피해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전날 진앙지인 루뎬현 룽터우산(龍頭山)진에 도착, 구조작업을 진두지휘했다. 윈난성 공무원 1만 1천여 명과 7천여 명의 군인들이 현장에 투입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중국 정부는 이재민에 대한 위로금을 1인당 1만 위안(약 167만 원)에서 2만 위안으로 올리는 등 지원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지진 피해가 예상보다 커지자 중국 각계에서 성금을 보내고 있고 구조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과 미국, 일본, 러시아, 독일, 스위스 등 각국 지도자들도 중국의 대규모 지진 피해에 대한 위로 성명을 내거나 전문을 보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중국 이재민을 위로했으며 인도주의적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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