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판매 호조와 중국 시장점유율 확대에 힘입어 애플 순이익이 큰폭으로 늘었다.
애플은 3분기(4~6월)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2.3%늘어난 77억7,500만달러(7조9,500억원)를 기록했다고 22일 발표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가 발표한 영업이익 잠정치 7조2,000원을 넘어서는 성적이다. 영업이익률은 39.4%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달성한 36.9%보다 더욱 개선됐다. 삼성전자 2분기(4~6월) 영업이익률이 13.8%에 그친것과 비교하면 호실적이다. 4~6월중 아이폰 판매 대수가 3,520만대에 달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2.7% 증가한데다 중국시장에서 아이폰 판매가 48%급증한게 실적개선에 도움을 줬다. 다만 매출액은 시장기대치에 미달했다.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 증가한 374억3,000만달러로 올라섰지만 월가 전망치 379억9,000만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또 애플은 4분기(7~9월) 매출이 370억~40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월가 예상치 404억4,000만달러를 밑도는 것이다.
시장 관심사인 애플의 대형 아이폰 6 초기생산물량과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주요 공급업체에 4.7인치와 5.5인치 물량을 합쳐 7000~8000만대를 주문했다고 전했다. 4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폰5S와 5C의 초기 물량인 5000~6000만대와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애플은 그동안 한 손으로 모든 기능을 이용할 수 있어야한다는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신념에 따라 디스플레이 크기를 4인치로 유지해왔다.하지만 전세계적으로 큰 화면에 대한 수요가 점차 높아지면서 작은 화면 전략을 수정, 큰화면 아이폰 판매에 나서게 됐다. 큰 화면에 대한 수요는 개인용PC가 스마트폰으로 활발히 대체되고 있는 중국에서 특히 높다. 중국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을 게임, 동영상, 웹서핑에 활용하면서 대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추세다.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마트폰 모델은 삼성전자 갤럭시S4(5인치)와 갤럭시노트3(5.7인치)다. 이처럼 큰화면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중국 시장 분위기에 따라 애플도 작은 화면에 대한 고집을 버릴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 서울 = 이경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