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에서 사용되고 있는 방사능 오염수 저장탱크 중 최소 20개가 다른 건설현장 등에서 사용된 중고품이라고 마이니치 신문이 23일 보도했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동일본대지진에 따른 원전사고 이후 오염수를 저장할 탱크를 도쿄 도내의 한 업체에 주문했다. 업체는 2011년 5월 임대용으로 쓰던 중고 원통형 탱크(볼트를 사용한 조립식) 20∼30기를 납품했다.
새 제품을 만들어 쓰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건설공사 현장에서 흙탕물을 저장하는 데 쓰이던 중고를 썼다는 것이 도쿄전력의 설명이다.
마이니치는 작년 8월 후쿠시마 제1원전 내 조립식 오염수 저장탱크에서 고농도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오염수 약 300t이 유출됐던 점을 상기하며 중고품 사용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도쿄전력이 구입한 중고 탱크와 작년에 오염수 유출 사고가 난 탱크는 같은 형태라고 이 매체는 소개했다. 다만 도쿄전력은 사고가 난 탱크가 중고품이었느냐는 이 매체의 질문에 "답변을 삼가하겠다"고 답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 저장 탱크의 사용연한이 5년이며, 중고품이라고 해서 사용연한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탱크를 납품한 업체 관계자는 마이니치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회사로서는 사용연한을 5년으로 설정한 것은 아니며, 애초에 물이 전혀 새지 않는 상태에서 저장을 계속할 수 있도록 제조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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