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미국 경제가 실제 회복하는 것처럼 보인다."
2008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스타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가 그간의 미국경제 비관론에서 벗어나 미국경제 회복세에 무게중심을 맞췄다.
크루그먼교수는 20일 타임스 대기자 파리드 자카리아가 진행하는 CNN GPS프로그램에 출연,"미국 경제가 호황(boom)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 끔찍한 성과를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이제 상당히 좋은 느낌을 받고 있다"며 "마침내 미국경제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크루그먼 교수는 "현수준보다 경제가 더 나은 상황에 있어야 한다는 점에 비춰보면 현재 컵의 물은 반이상 비어있는 상태"라며 여전히 더 강한 성장모멘텀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연준 저금리 정책 장기화에 따른 자산거품조장 등 일각의 비판과 관련해 크루그먼 교수는 연준이 저금리 정책을 취하지 않을 아무런 논리적 이유가 없다고 잘라말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현재 미국 경제가 이나마 유지되는것은 연준이 이례적인 저금리와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완화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크루그먼 교수는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투자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고 가계는 대거 집을 장만할 준비가 안돼 있다"며 "이로인해 저금리 환경이 조성됐고 연준이 당연히 해야 할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 연준의 저금리정책을 두둔했다.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수행능력에 대해 등급을 매겨달라는 자카리아 앵커 주문에 크루그먼 교수는 "통제권밖에 있는 대내외 장애물때문에 업무수행이 어려워지면서 전체 업무수행도는 B나 B-정도"라면서도 "장애요인을 제외한다면 A-정도는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오바마 정부는 의료보험개혁, 금융시장 개혁, 중요한 에너지.환경정책 제시 등 어떤 다른 대통령보다 더 많은 일을 했다"며 "오바마 정부는 로널드 레이건 정부이후 가장 중차대한 일을 해낸 정권"이라고 진단했다. 또 크루그먼 교수는 "빌 클린턴 전대통령은 정치적 재능이 뛰어난 반면 나라를 바꾼게 별로 없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 전대통령만큼 정치적 기술이 탁월하지는 않지만 미국을 더 좋은 방향으로 바꿔놨다"고 주장했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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