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 인프라스트럭처가 일류 일자리를 만든다. 그런데 지금 미국의 교통 투자는 세계에 뒤쳐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5일 버지니아주 매클린의 터너-페어뱅크 고속도로연구소에 소매를 걷은 와이셔츠 차림으로 등장했다. 그는 이날 '스마트카'와 교통 인프라스트럭처(사회간접자본) 투자 확대를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 자동차 제조업체와 정부 연구원들이 함께 인공지능 자동차를 개발하는 현장을 둘러봤다"며 "마치 '나이트 라이더'(인공지능 자동차가 등장하는 미국 드라마) 같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미국은 인프라스트럭처와 혁신, 연구개발(R&D), 제조업에 투자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근로자에게 더 나은 새 일자리를 줘야하며, 모든 아이들에게 세계 최고수준의 교육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야당인 공화당을 맹비난했다. 그는 "공화당이 중산층과 근로자 가정에 큰 영향을 주는 정책들을 막거나 부결시키고 있다"며 자신이 지난 4월 제안했던 교통투자 확대 방안을 사례로 꼽았다. 향후 4년에 걸쳐 총 3020억달러를 교통 기반시설 등에 투자하는 방안이다. 기존의 유류세와 함께 기업에게 물리는 법인세 감면 조치를 일부 폐지해 재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야당인 공화당은 '또다른 증세'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의 반대로) 고속도로 신탁기금이 끊기면 70만개의 일자리와 10만개의 교통관련 프로젝트가 위태로워진다"며 "이제는 국민이 나서서 워싱턴 정치권에 할 일을 하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백악관은 이날 연설을 '경제 살리기' 연설로 규정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제 살리기'에 좀 더 무게를 싣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17일에도 델라웨어주 윌밍턴을 방문해 민간 투자 확대를 촉구할 예정이다.
[워싱턴 = 이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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