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이 형제국인 러시아의 경기침체 여파로 올해 상반기 경제 성장률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자흐 통계청이 15일(현지시간) 발표한 국내 경제지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9%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은 보도했다.
알리칸 스마일로프 카자흐 통계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성장률 둔화와 관련해 "주요 원인은 두 가지로 첫 번째는 최대 교역국인 러시아의 경기 침체이며 두 번째는 자원분야의 생산성 하락"이라고 지적했다.
2012년 러시아와 관세동맹(단일경제공동체)을 체결한 카자흐는 이후 전체 수입품 가운데 36%를 러시아에서 들여오고 있다. 또 주요 산업인 원유 수출의 약 20%를 러시아 영토를 지나는 사마라 송유관에 의존할 정도로 러시아와의 연관성이 깊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의 책임을 물어 서방이 러시아에 대한 잇따라 제재를 단행하자 카자흐는 그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 카자흐에서는 자원 수출의 활로인 러시아 시장이 얼어붙으며 관련 산업의 생산성이 일제히 떨어지고 있다.
통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 비철금속 생산량은 전년대비 13.5%나 급감했으며 석유생산율도 1.6% 떨어져 카자흐 경제의 발목을 잡았다.
앞서 카이랏 케림베토프 카자흐 중앙은행장은 지난 5월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에서) 대규모 자본 이탈이 나타난다"며 러시아 경제가 침체기에 빠질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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