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 의해 폭염 속 차 안에 방치돼 목숨을 잃은 쿠퍼 해리스(2) 군 사건이 미국 애틀랜타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USA투데이와 CNN 등 미국 언론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살인과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쿠퍼의 아버지 저스틴에 이어 어머니 리애너도 아들이 숨지기 전 차량 내 질식사에 관한 정보를 인터넷에서 검색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인 애틀랜타저널(AJC)이 입수한 압수수색 영장에 따르면 리애너는 고온의 차량 내 아동 사망 사고가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인터넷을 통해 조사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남편인 저스틴도 사무실 컴퓨터에서 "뜨거운 차 안에 동물을 놔두면 얼마 만에 죽나"라는 내용을 검색하는 등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혐의가 드러났다.
그는 실수로 생긴 일이라고 주장했으나 사건 당일 아들이 앉아있던 차 안을 살펴보며 뭔가를 던져넣는 모습이 CCTV에 찍히면서 그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됐다.
그러나 쿠퍼의 가족들은 여전히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리애너는 지난달 28일 앨라배마주 터스칼루사의 한 교회에서 열린 아들 장례식에서 "지금도 그렇고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위대한 아빠로 남을 것"이라며 남편에게 신뢰를 보냈고 이에 약 200명의 추모객은 기립 박수를 쳤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저스틴은 구치소 내부 전화로 연결된 장례식장 스피커를 통해 "갈 수 없게 됐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이번 사건을 보는 여론의 시선은 아버지의 과실에서 고의 살인 쪽으로 옮겨갔지만 여전히 이들 부부의 결백을 믿는 이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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