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3일 일본이 헌법해석 변경을 통해 집단자위권 추진을 본격화한 데 대해 "일본이 집단자위권을 고집스럽게 추진하는 것은 평화정의를 호소하는 자국 내 목소리를 업신여기는 것이며 전후 국제질서에 제멋대로 충격을 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이날 '일본이 제멋대로 국제질서를 어지럽히게 놔둘 수 없다'는 제목의 국제문제 사설에서 "아베를 수뇌로 하는 일본 우익세력은 자만하지 말라. 국제관계체계는 일본이 제멋대로 할 수 있는 자유지대가 아니다"며 이같이 비난했다.
신문은 또 '종이로는 불을 감쌀 수 없다(紙里包不住火·진실은 드러나기 마련이라는 뜻)'는 속담을 거론하며 "일본정부가 집단자위권을 추진하는 험악한 속셈과 그 잠재적 위험은 국제사회가 명명백백하게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군국주의의 피해를 본 이웃국가들과 국제여론이 일본의 방위정책과 역사적 수정주의를 우려하고 있다는 점도 거론했다.
인민일보는 "아베의 근본목적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평화헌법을 수정하려는 것"이라며 "말마다 망언을 쏟아내고 난동을 부리려는 이런 일본이 무기를 쥐게 되면 다시 한번 아시아의 평화를 파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일본군국주의 침략전쟁에 대한 부정, 야스쿠니신사 참배, 평화헌법 무너뜨리기 등 일본의 행보는 갈수록 '위험한 길'로 향하고 있다며 일본 우익세력의 모험에 대해 "몽둥이와 일갈로 따끔하게 일깨워야 한다(當斗棒喝)"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