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MH370편에서 비행 초기에 레이더 탐지망을 벗어나기 위한 고의적 정전 사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9일(현지시간) 호주교통안전국(ATSB) 보고서를 인용해실종기가 이륙 후 90분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인공위성에 예상치 못한 접속 요청 신호를 보내왔으며 이는 정전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비행 중의 접속 요청 신호는 이례적인 것"이라며 "신호의 특징과 시간대로 볼 때 정전으로 인한 상황과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레이더 탐지망을 피하려고 조종석에서 누군가 전원에 손을 댄 것이라고 추정했다.
영국 러프버러 대학의 항공안전 전문가 데이비드 글리브는 "조종석에서 항공기 시스템 사용을 최소화하려고 정전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누군가 레이더 탐지망에서 벗어나려고 실종기의 교신 등 여러 시스템의 전원을 꺼버린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대학 피터 마로스제키도 "정전은 실종기에 탑승한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행한 것이 틀림없다"며 "정전으로 항공기 전체의 전기공급이 중단되지는 않았지만 특정한 시스템의 전원을 내리기 위한 의도적 행위였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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