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기관투자자인 일본공적연금(GPIF)이 투자 패턴을 공격적으로 바꾸면 엔화 가치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1조3000억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는 GPIF가 최대 2000억 달러어치의 외국 채권과 주식을 사는 쪽으로 포트폴리오를 대폭 바꿀 전망이라면서 2일 이같이 전했다.
이 매체가 환 전문가 7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GPIF는 일본 국채 보유 상한을 현재의 60%에서 40%까지 낮출 것으로 관측됐다. 대신 외국 주식과 국채 보유 비율은 각각 12%와 11%인 것을 17%와 14%로 높일 전망했다. 금액으로는 외국 국채는 최대 12조4000억엔(약 1220억 달러)어치, 외국 주식은 7조5000억엔 규모다.
이에 엔화 유통량이 상승하면서 엔화 가치는 하락할 가능성이 점쳐졌다. 노무라는 GPIF에 일본 국채 처분으로 12~18개월 사이에 엔화 가치가 달러당 10엔 내외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UFJ 모건 스탠리 증권은 약 8엔 하락을 전망했다.
미쓰비시 UFJ 모건 스탠리의 도쿄 소재 수석 통화전략가 우에노 다이사쿠는 블룸버그에 "GPIF가 제때 움직이면 연내 엔·달러 환율이 110대까지 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베가 GPIF의 변화를 강하게 압박해왔다"면서 "이달에 GPIF가 전혀 움직이지 않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 관계자들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르면 이달 중 국회에 새로운 성장 전략인 이른바 '세 번째 화살'을 보고할 때 GPIF 투자 포트폴리오 변화도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