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전화통화를 갖고 한반도와 남중국해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는 협조를 재확인했지만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는 공방을 이어갔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3일 "양국 장관이 북한 비핵화를 이뤄나가기 위한 협조방안을 논의했다"며 "케리 장관은 추가 도발과 관련한 북한의 최근 위협에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남중국해에서 최근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미국의 우려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며 "케리 장관은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의 분쟁 해역에서 석유 시추선과 군함 등을 투입한 것은 도발적인 행위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사키 대변인은 특히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미국 정부에 신중한 언행을 촉구한데 대해 "어느 국가도 우려를 표명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미국은 분쟁지역의 주권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려는 것이 아니다"며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중국의 남중국해 석유시추가) 일방적인 행동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케리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베트남과 벌이는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공격적 행동'이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중국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왕 부장이 케리 장관에게 신중한 언행을 취할 것을 촉구했다"며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워싱턴 = 이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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