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6일(현지시간) 내전 중단을 촉구하기 위해 아프리카 남수단을 방문했다.
반 총장은 이날 남수단 수도 주바에서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후 기자회견을 갖고 "반정부 지도자 리크 마차르 전 부통령이 에티오피아에서 열릴 평화 협상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지난해 12월 남수단 최대 부족인 딘카족과 두번째로 큰 누에르족의 충돌로 촉발돼 5개월째 이어진 내전 양상이 종식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키르 대통령은 딘카족 출신으로 마차르는 현재 반군을 이끌고 있다.
반 총장은 "반정부 지도자 마차르가 에티오피아 수도에서 개최될 평화협상에 초대를 받았다"면서 "마차르가 회담에 참석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키르 대통령 역시 마차르를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은 "에티오피아 총리가 남수단의 두 지도자 협상을 돕기 바란다"고 전했다.
반 총장의 이번 방문은 남수단 정부군이 반군이 장악해 온 전략 요충지 2곳을 탈환하고 나서 이틀 뒤에 이뤄진 것으로 유엔은 성명을 통해 "반 총장은 지금껏 남수단 지도자들에게 무고한 시민을 고통으로 내몬 폭력 사태를 즉각 중단하고 정치적 해법을 모색할 것을 거듭 촉구해왔다"고 설명했다.
반 총장은 이날 키르 대통령과 면담하고 유엔 평화유지군 기지 안으로 피신한 난민 수만 명을 대표하는 지도자들도 만났다.
남수단은 지난해 12월 키르 대통령의 정부군과 마차르 지지 세력 간의 무력 충돌로 수천명이 사망했으며 남수단 주민 100만명 이상이 내전을 피해 집을 떠나야 했고 정부군과 반군의 유혈 충돌이 지속하면서 심각한 식량 부족 사태도 일으켰다.
앞서 남수단 정부군인 인민해방군(SPLA)은 지난 4일 북부 유전지대인 유니티 주 벤티우와 반군의 핵심지역인 나시르를 하루 동안의 전투 끝에 탈환했다고 전했다.
반군은 지난달 중순 정부군과의 교전 끝에 벤티우를 장악하고 나서 수백 명의 민간인을 살해하는 등 인종학살을 자행해 유엔으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반 총장의 방문에 앞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최근 남수단 수도 주바를 찾아키르 대통령으로부터 사태 해결을 위해 반군 지도자 마차르 전 부통령과 대면 접촉을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으며 미국은 조만간 남수단 정부와 반군 양측을 대상으로 자산 동결과 여행 금지 등의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월 남수단 정부군과 반군은 휴전협정을 맺었지만 북부 유전지대를 중심으로 양측 교전은 계속되고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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