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 출마를 숙고중인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67)이 연설 도중 한 여성이 던진 구두에 맞을 뻔했다.
날아온 신발이 얼굴 바로 옆을 날아가는 아찔했던 순간에도 클린턴 전 장관은 농담을 던지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10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호텔에서 열린'고철 재활용 산업 협회(ISRI)'주최 행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무대 연설을 하는 도중에 한 여성이 객석 사이 통로로 걸어나와 신발 한 짝을 무대로 내던졌다. 신발은 클린턴 전 장관 얼굴을 아슬아슬하게 비껴 갔다.
신발을 던진 문제의 여성은 달려든 경호원에게 붙잡혀 구금됐고 현지 경찰은 검은색과 주황색이 섞인 여성구두 한 짝을 증거물로 수거했다. 이 여성이 클린턴 전 장관에게 신발을 던진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직후 클린턴 전 장관은 "세상에, 설마'태양의 서커스' 공연은 아니겠죠"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어 그는 "고철 재활용이 이렇게 논란이 될만한 주제인 줄 몰랐다”며"신발을 던지신 분이 저처럼 소프트볼 선수 출신이 아니라 다행이다"고 말해 1000여명의 청중들을 웃게 만들었다. 때 아닌 봉변을 당했지만 클린턴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연설을 이어갔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힐러리 클린턴은 2016년 대선문제에 대한 질문공격을 이리저리 잘 빠져가는 더킹(ducking)에 능한데 이번엔 신발공격도 잘 피했다”고 보도했다. 더킹(ducking)이란 복싱용어로 윗몸을 낮추거나 이리저리 움직여서 상대편의 공격을 피하는 일이다.
USA투데이는 이번 신발 투척 해프닝이 2008년 한 이라크 기자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신발을 던졌던 사건을 연상시킨다고 보도했다.
[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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