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가장 혁신적인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모터스가 미국 공화당 대선 유력주자인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크리스티 주지사가 약속을 어기고 고객에게 전기차를 직접 판매하는 것을 금지시키고 딜러를 통해서만 차를 팔수 있도록 하는 규제안을 지지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다른 자동차 메이커와는 달리 자동차 딜러를 통하지 않고 직접 자동차를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를 기반으로 그동안 성장해왔다. 그런데 11일 뉴저지 차량국이 크리스티 주지사의 묵인하에 자동차 직접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면서 타격을 받게됐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커다란 성공을 거둔뒤 1년전 뉴저지주에 진출한 테슬라는 지난 1년여간 직접판매 방식을 통해 500대의 전기차를 뉴저지에서 판매했다. 테슬라모터스는 "직접판매 규제는 자유시장 경제에 대한 모욕"이라며 "뉴저지내 테슬라 영업을 위험에 빠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크리스티 주지사 대변인인 케빈 로버츠는 "테슬라가 1년전 뉴저지에서 첫영업에 나섰을때 직접판매망을 구축하려면 새로운 법안 제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려줬다"며 "주의회를 거치지 않고 주정부가 일방적으로 뉴저지에서 차를 판매하는 방식(딜러)을 (직접판매도 가능하도록) 바꾸는 것은 적절치 않고 이런점은 처음부터 테슬라도 잘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뉴저지 자동차 딜러 연합체 회장을 맡고 있는 짐 애플턴 회장은 "테슬라가 훌륭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불행하게도 테슬라 경영진은 뉴저지에서 현명하지도 않고 불법적인 자동차 판매방식을 선택했다"며 규제안 통과를 반겼다. 자동차 딜러 연합은 크리스티 주지사의 강력한 지지세력이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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