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靖國) 신사참배와 특정비밀보호법 등 아베 총리의 잇단 우경화에 대한 우려가 NHK 장악 시도로 강화되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NHK 장악 시도를 비판했다. 일본 현지 언론에 이어 유력 일간지인 FT가 아베 총리의 언론 장악 문제를 언급하고 나선 것.
FT는 9일(현지시간) '아베의 국수주의, 걱정스러운 전환'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아베 총리가 자신의 국수주의 어젠다를 더욱 강력히 추진하면서 일본 민주주의에 우려할만한 영향을 일부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특히 아베 정부가 공공 토론의 범위를 축소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아베 총리가 자신의 어젠다를 위해 상황을 조작하는 것이 대중이 별로 시끄럽지 않고 소극적인 나라에서는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집단자위권이나 전쟁을 금지한 평화헌법 9조의 개정 문제 등 일본인들이 논의해야할 사안들이 많지만 아베 정권의 불편한 진실은 일본인의 대다수는 전후 평화주의를 강력 지지하며 아베 총리보다 덜 보수적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아베 총리의 계획은 지속적으로 토론을 방해함으로써 여론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돌리려는 것으로 보이지만 아베 총리가 상대적으로 열린 일본 사회를 공격하는 구실로 중국 위협론을 사용할 경우 비극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의 아사히 신문은 사설을 통해 NHK 경영위원들을 임명한 이는 아베 총리라면서 NHK는 총리가 경영위원을 임명하고 그 경영위원회가 회장을 임면하기 때문에 정부로부터 독립을 유지하는 게 어렵다고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도 사설을 통해 공공방송 NHK가 새삼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아베 정권에서 임명된 새 경영진이 NHK의 공공성을 흔들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