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의 마법이 통했던 것일까? 월트디즈니가 전세계적인 겨울왕국의 흥행돌풍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트디즈니는 2014회계연도 1분기(지난해 4분기) 순이익으로 18억4000만달러(약 1조9800억원)를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2013회계연도 1분기의 13억8000만달러(약 1조4850억원)보다 33%가 증가한 것이다. 2014회계연도 1분기 주당 순이익도 1.03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였던 0.92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영화 제작과 배급을 담당하는 스튜디오사업부의 경우 '얼음왕국'과 마블의 '토르: 더 다크 월드'의 흥행돌풍에 힘입어 2014회계연도 1분기 순이익이 2013회계연도 1분기보다 무려 75% 증가한 4억900만달러를 기록했다.
데이비드 밀러 토페가 캐피털 마켓츠 애널리스트는 "디즈니 스튜디오사업부 덕분에 견고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월트디즈니의 어닝서프라이즈는 지난해 11월 22일 개봉한 3D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효과가 컸다. 시장조사기관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안데르센의 원작 눈의 여왕을 각색한 겨울왕국은 음악과 화려한 영상미로 개봉 이후 큰 사랑을 받으며 전세계적으로 8억65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한국에서도 지난달 16일 개봉 후 누적관객 650만명에 육박하며 흥행기록을 이어나가는 중이다.
월트디즈니는 오는 4월 개봉예정인 마블의 또다른 시리즈 '캡틴 아메리카: 더 윈터솔져'가 전작인 퍼스트어벤저를 넘어서는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겨울왕국에 의한 실적호조가 단지 '서프라이즈'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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