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사법고시 합격자들은 한국 사회 최고의 엘리트이자 기득권층으로 자리 잡아왔다. 특히 판검사로 임용될 경우엔 더 그랬고 아직도 그 상징성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런데 여기, 한국에서 판검사가 되는 대신 낯선 이국땅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는 젊은이가 있다.
주인공은 아시아 각국에 펀드를 운영하는 홍콩계 헤지펀드 하우스 ‘치타 인베스트먼트(Cheetah Investment Management Limited)’의 김희정 변호사. 올해 31살인 김희정 변호사는 25살에 사법고시를 합격했다. 그리고 2012년, 홍콩에서 일을 시작했다. 검사를 지망했던 그가 돌연 홍콩으로 간 가장 큰 계기는 다름 아닌 결혼. 사법 연수원 시절인 2010년 결혼했는데 남편이 홍콩 금융가에서 일하게 됐다. 연수원 수료를 눈앞에 둔 그녀는 고민에 빠졌다. 한국에서의 보장된 자리를 과감히 포기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기 때문. 그러나 결국 학연도 지연도 없는 곳, 홍콩에 ‘일단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오고 말았다.
시작은 쉽지 않았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김희정 변호사는‘과연 내가 홍콩에서 뭘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휩싸였다. 고민 끝의 결론은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홍콩에서 금융 관련 법률 업무에 도전해보자’였다. 그리고 지금 몸담고 있는 치타인베스트먼트의 직속 상사를 만나 면접을 봤다. 홍콩계인 직속 상사는 한국에 대해 지식이 없었고 평소 알던 한국인에게 김 변호사를 직접 만나 다시 한 번 심층면접을 봐 줄 것을 부탁했다. 그 한국인은 ‘안다 투자자문(구 코스모 투자자문)’의 최권욱 대표. 전 코스모자산운영사 대표였던 최권욱 대표는 1999년 코스모투자자문을 설립해 6년 만에 회사를 투자자문사 1위 자리에 올려놓은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김희정 변호사는 "최권욱 대표님 본인이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해 오신 분이라, 무모해 보일 수 있는 제 선택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며 “제 상사에게 한국 사법고시 출신 변호사의 장점을 강조하며 오히려 더 중요한 역할을 맡겨줄 것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인터뷰 자리에 함께한 최권욱 대표는 기자에게도 한국 변호사의 해외 진출 필요성을 역설했다.“한국 변호사들이 해외에 많이 진출해야 국익에 도움이 됩니다. 한국엔 이미 많은 해외 변호사들이 진출해 있죠. 그들은 자기 국가에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성사시킵니다. 반면 한국 변호사들은 해외에 많이 진출해있지 않아 한국기업이 중요한 계약을 체결할 때 어려움이 많아요.”
즉, 최 대표가 ‘치타 인베스트먼트’에 김 변호사를 적극 추천한 것은 ‘한국 젊은 법조인들이 해외로 활발하게 진출했으면’하는 바람 때문. “한국어를 잘 하고 한국법도 잘 아는 인재가 해외에서 활동한다면 금상첨화죠. 보장된 기득권층의 자리를 버리고 홍콩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는 김 변호사를 보니 반갑고 기특했습니다.”
2001년 설립된 치타인베스트먼트는 아시아를 투자 지역으로 하며 성장성이 확보된 저평가 주식에 투자하는 운용사로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곳. 현재 김희정 변호사는 법률문제를 도맡고 있다. 각종 법률 문서를 작성하며 아시아 전역 금융법규를 검토한다. 당분간의 목표는 세계 금융 중심지인 홍콩에서 금융과 관련된 법률업무를 실전에서 익히며 성장해나가는 것.
한국의 후배 법조인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하자 김희정 변호사는 쑥스러운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요즘 경쟁이 심화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한국에선 사법고시와 연수원을 거치면 어느 정도의 보장은 받습니다. 그런데 해외에선 보장된 게 없는 거죠.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외국인 변호사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며 자기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가야 합니다. 하지만 언어장벽만 극복한다면 한국변호사들이 능력 면에선 전혀 떨어지지 않아요. 오히려 힘든 연수원 과정을 거친 만큼 뭐든지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인공은 아시아 각국에 펀드를 운영하는 홍콩계 헤지펀드 하우스 ‘치타 인베스트먼트(Cheetah Investment Management Limited)’의 김희정 변호사. 올해 31살인 김희정 변호사는 25살에 사법고시를 합격했다. 그리고 2012년, 홍콩에서 일을 시작했다. 검사를 지망했던 그가 돌연 홍콩으로 간 가장 큰 계기는 다름 아닌 결혼. 사법 연수원 시절인 2010년 결혼했는데 남편이 홍콩 금융가에서 일하게 됐다. 연수원 수료를 눈앞에 둔 그녀는 고민에 빠졌다. 한국에서의 보장된 자리를 과감히 포기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기 때문. 그러나 결국 학연도 지연도 없는 곳, 홍콩에 ‘일단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오고 말았다.
시작은 쉽지 않았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김희정 변호사는‘과연 내가 홍콩에서 뭘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휩싸였다. 고민 끝의 결론은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홍콩에서 금융 관련 법률 업무에 도전해보자’였다. 그리고 지금 몸담고 있는 치타인베스트먼트의 직속 상사를 만나 면접을 봤다. 홍콩계인 직속 상사는 한국에 대해 지식이 없었고 평소 알던 한국인에게 김 변호사를 직접 만나 다시 한 번 심층면접을 봐 줄 것을 부탁했다. 그 한국인은 ‘안다 투자자문(구 코스모 투자자문)’의 최권욱 대표. 전 코스모자산운영사 대표였던 최권욱 대표는 1999년 코스모투자자문을 설립해 6년 만에 회사를 투자자문사 1위 자리에 올려놓은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김희정 변호사는 "최권욱 대표님 본인이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해 오신 분이라, 무모해 보일 수 있는 제 선택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며 “제 상사에게 한국 사법고시 출신 변호사의 장점을 강조하며 오히려 더 중요한 역할을 맡겨줄 것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인터뷰 자리에 함께한 최권욱 대표는 기자에게도 한국 변호사의 해외 진출 필요성을 역설했다.“한국 변호사들이 해외에 많이 진출해야 국익에 도움이 됩니다. 한국엔 이미 많은 해외 변호사들이 진출해 있죠. 그들은 자기 국가에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성사시킵니다. 반면 한국 변호사들은 해외에 많이 진출해있지 않아 한국기업이 중요한 계약을 체결할 때 어려움이 많아요.”
즉, 최 대표가 ‘치타 인베스트먼트’에 김 변호사를 적극 추천한 것은 ‘한국 젊은 법조인들이 해외로 활발하게 진출했으면’하는 바람 때문. “한국어를 잘 하고 한국법도 잘 아는 인재가 해외에서 활동한다면 금상첨화죠. 보장된 기득권층의 자리를 버리고 홍콩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는 김 변호사를 보니 반갑고 기특했습니다.”
2001년 설립된 치타인베스트먼트는 아시아를 투자 지역으로 하며 성장성이 확보된 저평가 주식에 투자하는 운용사로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곳. 현재 김희정 변호사는 법률문제를 도맡고 있다. 각종 법률 문서를 작성하며 아시아 전역 금융법규를 검토한다. 당분간의 목표는 세계 금융 중심지인 홍콩에서 금융과 관련된 법률업무를 실전에서 익히며 성장해나가는 것.
한국의 후배 법조인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하자 김희정 변호사는 쑥스러운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요즘 경쟁이 심화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한국에선 사법고시와 연수원을 거치면 어느 정도의 보장은 받습니다. 그런데 해외에선 보장된 게 없는 거죠.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외국인 변호사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며 자기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가야 합니다. 하지만 언어장벽만 극복한다면 한국변호사들이 능력 면에선 전혀 떨어지지 않아요. 오히려 힘든 연수원 과정을 거친 만큼 뭐든지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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