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당선 반발 시위…부정선거 논란 확산

【 앵커멘트 】
푸틴의 압승으로 끝난 러시아 대선 결과를 놓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푸틴 재집권에 반대하는 2만여 명이 거리로 쏟아져나왔고, 시위대 수백 명이 해산을 거부하다 체포됐습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통령 선거 다음날, 푸틴의 당선에 반발하는 시민 2만 명이 모스크바 시내로 쏟아져나왔습니다.

광장을 메운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거친 몸싸움이 벌어지고, 해산을 거부하던 시위자들이 끌려갑니다.

야권 지도자들을 포함한 500여 명의 시위자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에서 체포됐습니다.

대부분 벌금형을 받고 풀려났지만, 시위대는 평화 시위를 경찰이 폭력적으로 진압했다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나발니 / 반 푸틴 운동가
- "우리는 더 많은 반대 시위를 열 것입니다. 모스크바 등 곳곳에서 수천, 수만 명이 거리로 나와 흩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선거 과정에서 부정 투표가 이뤄졌다는 의혹은 일부 지역에서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러시아 남부 다게스탄자치공화국의 한 투표소에서는 투표소 관리원들이 수십 장의 투표용지를 투표 기기에 넣는 모습이 찍혔습니다.

이 영상이 온라인 상에서 급속히 퍼지자 선거관리위원회는 해당 지역의 투표 결과를 무효처리했지만, 부정선거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유럽안보협력기구 산하의 선거 감시단도 이번 선거가 불공정했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푸틴의 당선을 둘러싼 의혹과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야권은 오는 10일 또 한 번의 대규모 시위 예고했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