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기소'에 미-이집트 갈등 고조

【 앵커멘트 】
이집트가 미국인 비정부기구(NGO) 활동가들을 기소하면서 오랜 우방이었던 미국과 이집트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집트에 대한 원조를 중단하겠다고 경고했지만, 이집트는 꿈쩍하지 않고 있습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30년 우방'인 미국과 이집트의 관계가 갈등 국면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무바라크 축출 이후 이집트의 더딘 민주화로 삐걱대기 시작한 양국 관계는 최근 이집트가 미국인 NGO 활동가 19명을 기소하면서 급격히 악화했습니다.

혐의는 이집트에서의 허가 없는 활동과 불법적인 외국 자금 수수.

이집트 측은 국제 인권단체가 반군부 시위 등 자국의 소요사태를 부추긴다고 주장해왔습니다.

미국 정부는 우려를 표하며 연간 13억 달러, 우리 돈 약 1조 4천억 원의 군사지원금을 끊겠다고 경고했습니다.

▶ 인터뷰 : 눌런드 / 미 국무부 대변인
- "(기소 조치는) 지원 문제를 포함해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이는 미국이 원하는 바가 아닙니다."

이집트 군부는 예정돼 있던 미국 의원들과의 회담을 돌연 취소하는 등 강경한 태도로 맞서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간주리 / 이집트 총리
- "이집트는 법을 따를 것입니다. 이집트는 수천 년 동안 문명사회였고, 지원 중단 위협 때문에 물러서거나 다른 길을 택하지 않을 것입니다."

시리아와 이란 문제에다 이집트와의 마찰마저 불거지면서 중동 지역을 둘러싼 미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