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아시아 경제 패권 놓고 '격돌'

【 앵커멘트 】
APEC 정상회의에서 만난 미국과 중국의 정상이 무역과 통화 문제를 놓고 날 선 대립을 보였습니다.
미국은 위안화 평가절상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지만, 중국은 거부했습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무역 불균형과 위안화 문제로 갈등해온 미국과 중국 사이에 또 한 번 격렬한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APEC 정상회의를 주재한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을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이 무역과 경제 관계에서 규칙을 지켜야 한다면서 위안화 절상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규칙 위반이 일어나면 우리는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힐 것이고, 일부 경우에서는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하지만,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무역 적자와 실업 등 미국의 문제가 위안화 환율 탓이 아니라면서 절상 요구에 응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 인터뷰 : 후진타오 / 중국 국가주석
- "세계 경제 운영에서 상호 존중과 집단 의사결정의 원칙이 지켜져야 하며,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의 대표성과 의견이 확대돼야 합니다."

미·중 양국은 최근 본격화되고 있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놓고도 충돌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TPP에 초대받지 못했다고 불만을 드러냈지만, 미국은 TPP가 개방돼 있다며 문제 될 것 없다는 입장입니다.

일본이 참여하는 TPP를 통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과 아시아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려는 중국, 양국의 갈등은 더욱 격화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