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이어져온 영국의 유령사진 ‘웹(Wem) 시청 유령’의 진위 논란이 결국 조작으로 결론났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전직 엔지니어이자 택시 운전사인 브라이언 리어(Lear.77)가 사진의 비밀을 이 같이 밝혀냈다고 보도했다.
‘웸 시청 유령’ 사진은 지난 1995년 11월 19일 영국 슈롭셔(Shropshire)의 웸 시청 건물에 발생한 화재 상황을 찍은 사진 속에서 10대 소녀의 형상이 찍히며 널리 알려지게 됐다.
당시 이 지역의 아마추어 사진작가였던 토니 오래힐리(O'Rahily)가 촬영한 사진 속에는 옛날식 복장을 한 소녀가 뚜렷하게 잡혔다.
이 소녀는 1677년 웸 시청에 불을 지른 14세 소녀 제인 첨(Churm)의 유령일 것이라고 추측했고 이후 이 사진은 세계 10대 유령사진으로 선정돼 전 세계 언론이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이 유령사진은 라이언 리어에 의해 조작임이 들통났다. 리어는 지역신문 ‘슈롭셔스타’의 ‘과거(Past)’ 섹션에 실린 사진에서 동일한 외양의 소녀를 발견했다.
1922년 슈롭셔 지역의 거리를 찍었던 사진이 부착된 우편엽서에 소녀가 있었던 것이다. 조작된 사진과 지역 신문에 실린 사진 속의 소녀들은 드레스와 모자, 자세까지 정확하게 일치했다.
리어는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두 사진을 비교하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출처:telegraph)
백승기 인턴기자(bsk0632@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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