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정복되나…'완치 男' 등장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에이즈에서 완치된 남성이 등장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티모시 레이 브라운(45)의 에이즈가 완전히 완치됐다고 보도했다.

1995년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양성 판정을 받은 티모시는 이후 백혈병까지 걸리며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티모시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2007년 독일 베를린에서 골수 줄기세포 이식을 받은 티모시의 몸에서 에이즈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이 놀라운 완치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줄기세포를 제공한 사람이 HIV 면역 유전자를 보유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유전자는 백인종(코카서스인종)의 1%만 보유한 희귀 유전자로 14∼17세기 중반 유럽에서 유행한 흑사병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면역성이 후손을 통해 전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에이즈 치료의 기대에 대해서는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줄기세포 이식수술 자체가 위험한 데다 딱 맞는 공여자를 찾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의 폴 볼버딩 교수는 "이번 사례는 매우 환상적이지만 일반화될 수 없다"면서 "브라운의 완치 원인을 알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승기 인턴기자(bsk0632@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