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에서 남북 선수 '나란히 동메달'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준결승전에서 져 동메달을 확정한 임애지(25·화순군청)가 북한 복싱 영웅 방철미(29)와 나눈 대화를 소개했습니다.
현지시간 4일 같은 54㎏급인 방철미 역시 준결승까지 진출했으나, 이날 먼저 창위안(중국)에게 판정패해 동메달을 얻었습니다.
임애지는 "선수촌 웨이트장에서 방철미 선수를 만났더니 나한테 '파이팅 해라'고 하더라. 그래서 나도 같이 힘내라고 했다. 결승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둘 다 져버렸다"고 말했습니다.
임애지는 또 "이번 대회 내 슬로건은 '파리 하늘에 태극기'였다. 방철미 선수가 먼저 치른 준결승에서 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조건 나는 이겨서 시상대 더 높은 곳에 올라가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이어 "(나도 준결승에서 져서) 시상대에서 나란히 있지 않았으면 제발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이기고 싶었는데, 내가 원하는 그림이 안 나왔다"고 아쉬워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임애지와 방철미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복싱 54㎏급 16강전에서 대결을 벌인 적 있습니다.
올림픽 준결승 마친 북한 방철미. / 사진=연합뉴스
한편, 임애지와 방철미는 오는 7일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릴 여자 54㎏급 결승전이 끝난 뒤 메달 세리머니에서 같은 '3위' 단상에 나란히 서게 됐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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