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이 뚫리면서 슈퍼리치들의 초고가 한국행 여행이 이어지고 있다. 1인당 1300만 짜리 투어 상품에 이어, 프라이빗 전세기로 7개국을 도는 일정에 한국 일정이 대거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게 한국관광공사가 유치한 10월과 11월 구미주 대형 럭셔리 관광객 단체 패키지다.
첫 단체는 26일 한국땅을 밟는다. 럭셔리 패키지를 예약한 16명 미국 여행 단체다. 이 코스는 1인당 우리돈 약 1300만 원을 호가한다. 패키지 명칭은 'Travel with The Met'.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회원들이 메트로폴리탄 연구원과 동행하며 전 세계 주요 박물관·미술관을 관람하는 루트다. 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가 2018년부터 메트로폴리탄 박물관과 공동 마케팅 협약 체결하면서 유치에 공을 들였고 올해 첫 방문이 성사된 셈이다.
눈길을 끄는 건 모든 일정이 한국에서 이뤄진다는 점이다. 관광객들은 다음달 3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경주국립박물관 등 서울과 경주 내 주요 박물관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둘러볼 예정이다.
한국이 포함된 2억2000만원짜리 패키지 여행족의 방한 발길도 11월 시작된다. 미국 럭셔리 전문 대형 도매여행사 애버크롬비 앤 켄트(Abercrombie&Kent)가 선보인 코스다. 프라이빗 전세기 투어를 통해 미국, 영국 등 6개국 42명의 관광객들이 방한한다.
11월22일까지 진행되며 베트남, 터키 등 총 7개 국을 찍는다. 한국이 그 첫 번째 기착점이다. 참가 여행족들은 대부분 정년 퇴임한 고위 정부관료나 CEO들이다.
한국에서 머무는 기간은 다음달 1일부터 5일까지. 이 기간 중 경복궁, 우리옛돌박물관, 진관사 사찰음식 체험, DMZ 투어 등 다채로운 한국관광 콘텐츠를 즐긴다. 특히 경복궁에선 국왕과 왕비의 별식을 준비하던 공간인 생과방에서 명인과 함께 다도 체험을 즐기는 특별한 경험도 하게 된다.
유진호 관광상품실장은 "일반 외국인관광객 대비 럭셔리관광객의 지출은 4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며 "내년 8월에도 한국 일정이 포함된 전세기 상품이 확정되는 등 구미주에서 럭셔리관광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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