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에 웃지 못한 한 남자가 있다.
두산 베어스 곽빈(23)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 선발 등판했다.
곽빈은 후반기 뜨거운 남자 중 한 명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후반기 5승 1패 평균자책이 2.55에 불과하다. 전반기 3승 7패 평균자책 4.43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폭을 그린 셈이다. 후반기 믿고 보는 남자다. 8승으로 이미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을 경신했다.
경기 전 김태형 두산 감독 역시 "(곽)빈이는 계속 좋아지고 있다"라고 곽빈을 평했다.
1회는 순조로웠다. 152km 빠른 볼을 앞세워 상대 3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고, 2회 역시 이원석에게 안타를 내준 것을 제외하면 강한울-조민성-김지한을 모두 뜬공으로 돌렸다.
3회 갑자기 흔들렸다. 선두타자 이병헌에게 2루타를 내줬다. 여기까지는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이후 이재현과 승부를 하는 과정에서 5구를 던지려다 공을 던지지 못했다. 심판은 바로 보크를 선언, 이병헌은 3루로 갔다. 곽빈의 시즌 첫 보크이자, 통산 2번째 보크다(2021년 5월 2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데뷔 첫 보크). 이재현을 삼진으로 요리하며 위기를 넘기는듯했지만 김현준에게 연속 볼 4개를 던지며 볼넷을 허용했다.
1사 주자 1, 3루. 구자욱과 상대했다. 구자욱이 곽빈의 129km 체인지업 초구를 쳤는데, 이게 방망이의 끝 쪽에 맞아 3루 쪽으로 향했다. 그러나 이를 허경민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고 이병헌이 홈에 들어왔다. 이후 피렐라를 병살타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4회를 깔끔하게 처리했지만, 5회 곽빈은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았다. 김지찬과 이병헌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주자 1, 2루 위기를 맞았다. 이후 이재현의 희생번트로 1사 주자 2, 3루. 그러나 특유의 위기 관기 능력으로 위기를 넘겼다. 김현준을 3구 삼진, 최근 무서운 타격감을 보여준 구자욱을 3루 뜬공으로 돌렸다.
6회에도 곽빈은 마운드에 올라왔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구속은 떨어졌지만 그래도 삼성 타선은 곽빈의 공을 맞히는 데 급급했다. 피렐라는 2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강한울이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이원석이 중견수 뜬공, 오재일은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7회 급격히 흔들렸다. 김지찬과 강민호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고 이재현을 삼진으로 돌렸지만 김현준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 폭투로 주자가 1, 2루에서 2, 3루로 바뀌었다. 제구는 계속 흔들렸고 영점이 잡히지 않았다. 구자욱에게 볼넷을 내줬다.
두산 벤치는 흔들리는 곽빈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곽빈을 대신해 김명신이 올라갔다. 김명신이 피렐라를 삼진으로 돌렸지만 강한울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면서 강민호가 홈에 들어왔다. 이어 이원석의 2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곽빈의 실점은 5로 늘어났다.
곽빈은 이날 경기를 6.1이닝 8피안타 2사사구 5실점으로 마무리했다. 이날 곽빈은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골라 던졌다. 최고 구속은 153km.
팀도 2-8로 패하면서 곽빈은 시즌 9패 째를 떠안았다. 곽빈은 올 시즌 8승 9패 평균자책 3.78로 마무리했다. 곽빈의 패배와 더불어 두산도 1990년 이후 32년 만에 구단 최다패(81패) 불명예 기록을 썼다.
후반기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었지만, 이날 보여준 모습은 그동안 보여준 모습과 거리가 멀었다. 보크도 범하고, 피안타도 많았다. 또 지난 7월 12일 NC 다이노스전(5이닝 5실점) 이후 처음으로 5실점 경기를 했다. 후반기 단 한 번도 없었던 5실점 경기가 시즌 마지막에 나온 셈이다.
그래도 곽빈이 후반기 보여준 모습은 다음 시즌을 기대케 했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이날 경기를 교훈삼을 필요도 있다.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두산 베어스 곽빈(23)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 선발 등판했다.
곽빈은 후반기 뜨거운 남자 중 한 명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후반기 5승 1패 평균자책이 2.55에 불과하다. 전반기 3승 7패 평균자책 4.43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폭을 그린 셈이다. 후반기 믿고 보는 남자다. 8승으로 이미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을 경신했다.
경기 전 김태형 두산 감독 역시 "(곽)빈이는 계속 좋아지고 있다"라고 곽빈을 평했다.
1회는 순조로웠다. 152km 빠른 볼을 앞세워 상대 3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고, 2회 역시 이원석에게 안타를 내준 것을 제외하면 강한울-조민성-김지한을 모두 뜬공으로 돌렸다.
3회 갑자기 흔들렸다. 선두타자 이병헌에게 2루타를 내줬다. 여기까지는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이후 이재현과 승부를 하는 과정에서 5구를 던지려다 공을 던지지 못했다. 심판은 바로 보크를 선언, 이병헌은 3루로 갔다. 곽빈의 시즌 첫 보크이자, 통산 2번째 보크다(2021년 5월 2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데뷔 첫 보크). 이재현을 삼진으로 요리하며 위기를 넘기는듯했지만 김현준에게 연속 볼 4개를 던지며 볼넷을 허용했다.
1사 주자 1, 3루. 구자욱과 상대했다. 구자욱이 곽빈의 129km 체인지업 초구를 쳤는데, 이게 방망이의 끝 쪽에 맞아 3루 쪽으로 향했다. 그러나 이를 허경민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고 이병헌이 홈에 들어왔다. 이후 피렐라를 병살타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4회를 깔끔하게 처리했지만, 5회 곽빈은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았다. 김지찬과 이병헌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주자 1, 2루 위기를 맞았다. 이후 이재현의 희생번트로 1사 주자 2, 3루. 그러나 특유의 위기 관기 능력으로 위기를 넘겼다. 김현준을 3구 삼진, 최근 무서운 타격감을 보여준 구자욱을 3루 뜬공으로 돌렸다.
6회에도 곽빈은 마운드에 올라왔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구속은 떨어졌지만 그래도 삼성 타선은 곽빈의 공을 맞히는 데 급급했다. 피렐라는 2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강한울이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이원석이 중견수 뜬공, 오재일은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7회 급격히 흔들렸다. 김지찬과 강민호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고 이재현을 삼진으로 돌렸지만 김현준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 폭투로 주자가 1, 2루에서 2, 3루로 바뀌었다. 제구는 계속 흔들렸고 영점이 잡히지 않았다. 구자욱에게 볼넷을 내줬다.
두산 벤치는 흔들리는 곽빈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곽빈을 대신해 김명신이 올라갔다. 김명신이 피렐라를 삼진으로 돌렸지만 강한울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면서 강민호가 홈에 들어왔다. 이어 이원석의 2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곽빈의 실점은 5로 늘어났다.
곽빈은 이날 경기를 6.1이닝 8피안타 2사사구 5실점으로 마무리했다. 이날 곽빈은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골라 던졌다. 최고 구속은 153km.
팀도 2-8로 패하면서 곽빈은 시즌 9패 째를 떠안았다. 곽빈은 올 시즌 8승 9패 평균자책 3.78로 마무리했다. 곽빈의 패배와 더불어 두산도 1990년 이후 32년 만에 구단 최다패(81패) 불명예 기록을 썼다.
후반기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었지만, 이날 보여준 모습은 그동안 보여준 모습과 거리가 멀었다. 보크도 범하고, 피안타도 많았다. 또 지난 7월 12일 NC 다이노스전(5이닝 5실점) 이후 처음으로 5실점 경기를 했다. 후반기 단 한 번도 없었던 5실점 경기가 시즌 마지막에 나온 셈이다.
그래도 곽빈이 후반기 보여준 모습은 다음 시즌을 기대케 했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이날 경기를 교훈삼을 필요도 있다.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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