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순위 지명권은 창원 LG가 가져갔는데 수원 kt가 승자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지난 21일 KBL 센터에서 열린 2022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순위 지명 추첨식은 10개 구단의 희비가 엇갈린 날이었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LG와 5% 확률로 전체 2순위 지명권을 가진 kt만 웃을 수 있었다.
그런데 농구계 반응이 이상하다. LG보다는 kt가 승자라는 시선이 짙다. 올해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신인선수 중 최상위 레벨을 선택할 수 있는데도 LG보다는 kt가 승자라고 하는 것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이번 드래프트의 Big2는 연세대 양준석과 고려대 이두원이다. 두 선수 모두 과거 황금 드래프트에 나선 선수들처럼 당장 리그 판도를 바꿀 정도는 아니지만 시간을 두고 지켜보면 분명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다만 LG는 큰 부담이 있다. Big2가 확실히 정해져 있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그들이 선택한 결과가 어떻게 돌아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양준석, 이두원 중 전체 1순위로 지명한 선수가 전체 2순위로 지명한 선수보다 성장하지 못할 경우 모든 비판과 비난을 받게 된다. 이미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에 있어 더욱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2018년 kt는 그들을 제외한 모두가 변준형을 독보적인 전체 1순위로 예상한 ‘변준형 드래프트’에서 박준영을 전체 1순위로 지명하며 농구계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박준영의 성장은 없었고 반대로 변준형은 KBL 최고 수준의 가드로 올라서며 kt는 전체 1순위 지명을 했음에도 전혀 득을 보지 못했다.
그렇기에 kt가 진정한 승자라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다. kt는 LG가 지명한 선수 외 남은 선수를 지명하면 되는 일이다. 양준석, 이두원 둘 중 누가 남아도 상관없다. 한마디로 부담이 없다.
양준석은 포인트가드로 상무에 있는 허훈과 중복 포지션이다. 그러나 우려보다는 기대가 더 크다. 허훈은 아직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지 못했다. 54경기를 모두 소화한다는 보장이 없는 만큼 kt 입장에선 보험이 필요하다. 양준석 역시 올해 초 큰 부상을 당한 만큼 항상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 kt는 허훈과 양준석의 경쟁 체제는 물론 부상 공백에 대한 상호보완이 가능하다.
이두원이 남아도 좋다. 이미 확실히 자리를 잡은 하윤기가 있지만 역시 풀타임 시즌을 소화한 적이 없다. 더군다나 센터의 포워드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중고, 대학 농구를 생각하면 이두원과 같은 빅맨을 언제 또 얻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좋은 빅맨은 최대한 보유하고 있는 게 좋다.
승자라는 평가의 가장 큰 이유는 부담이 없다는 것이다. kt는 3년 연속 전체 2순위 지명권을 얻었고 모두 전체 1순위보다 부족하지 않은 선수들을 지명, 주축 선수들로 잘 키워나가고 있다. 서동철 kt 감독 역시 “전체 1순위 같은 2순위 선수들이 우리 팀에 연달아 들어왔다”고 말했을 정도. 부담 없는 선택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만큼 올해 역시 kt가 승자라고 평가받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A구단 관계자는 “KGC와 SK는 모르겠지만 남은 8개 구단은 전부 양준석, 이두원만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만큼 두 선수와 다른 선수들의 평가가 엇갈린다. 3순위부터는 누가 지명될지 예상하기 힘들다”고 이야기했다.
B구단 관계자는 “올해 드래프트는 유독 포워드, 빅맨 자원이 없다. 당장 가드보다는 포워드나 센터가 필요한 팀들이 많은데 그래서인지 더 애매하게 느껴진다. 포워드 같은데 가드인 선수가 많고 신체조건도 애매하다”고 밝혔다.
여러 구단과 연락했지만 실제로 양준석과 이두원 외 이름이 언급된 선수는 몇 명 없었다. 결국 그들이 3순위부터 차례로 지명될 가능성이 높지만 다들 어려워하는 상황이다. 심지어 올해는 필리핀 쿼터 선수들이 다수 영입됐다. 2라운드 후반 지명권을 가진 팀들이 권한을 포기하고 3라운드부터 지명할 것이란 이야기도 적지 않았다. 여러모로 머리가 아픈 드래프트다.
한편 과거처럼 무조건 어리다고 해서 지명하는 흐름도 올해부터는 조금 다를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 NBA나 야구처럼 팜 시스템은커녕 전체적으로 선수단을 축소 시키려는 KBL에서 포텐, 실링 등 비현실적인 용어를 사용하기는 힘들다. 더불어 아시아 쿼터라는 카드가 생긴 만큼 어린 선수가 우선이라는 시선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21일 KBL 센터에서 열린 2022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순위 지명 추첨식은 10개 구단의 희비가 엇갈린 날이었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LG와 5% 확률로 전체 2순위 지명권을 가진 kt만 웃을 수 있었다.
그런데 농구계 반응이 이상하다. LG보다는 kt가 승자라는 시선이 짙다. 올해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신인선수 중 최상위 레벨을 선택할 수 있는데도 LG보다는 kt가 승자라고 하는 것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이번 드래프트의 Big2는 연세대 양준석과 고려대 이두원이다. 두 선수 모두 과거 황금 드래프트에 나선 선수들처럼 당장 리그 판도를 바꿀 정도는 아니지만 시간을 두고 지켜보면 분명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다만 LG는 큰 부담이 있다. Big2가 확실히 정해져 있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그들이 선택한 결과가 어떻게 돌아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양준석, 이두원 중 전체 1순위로 지명한 선수가 전체 2순위로 지명한 선수보다 성장하지 못할 경우 모든 비판과 비난을 받게 된다. 이미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에 있어 더욱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2018년 kt는 그들을 제외한 모두가 변준형을 독보적인 전체 1순위로 예상한 ‘변준형 드래프트’에서 박준영을 전체 1순위로 지명하며 농구계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박준영의 성장은 없었고 반대로 변준형은 KBL 최고 수준의 가드로 올라서며 kt는 전체 1순위 지명을 했음에도 전혀 득을 보지 못했다.
그렇기에 kt가 진정한 승자라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다. kt는 LG가 지명한 선수 외 남은 선수를 지명하면 되는 일이다. 양준석, 이두원 둘 중 누가 남아도 상관없다. 한마디로 부담이 없다.
양준석은 포인트가드로 상무에 있는 허훈과 중복 포지션이다. 그러나 우려보다는 기대가 더 크다. 허훈은 아직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지 못했다. 54경기를 모두 소화한다는 보장이 없는 만큼 kt 입장에선 보험이 필요하다. 양준석 역시 올해 초 큰 부상을 당한 만큼 항상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 kt는 허훈과 양준석의 경쟁 체제는 물론 부상 공백에 대한 상호보완이 가능하다.
이두원이 남아도 좋다. 이미 확실히 자리를 잡은 하윤기가 있지만 역시 풀타임 시즌을 소화한 적이 없다. 더군다나 센터의 포워드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중고, 대학 농구를 생각하면 이두원과 같은 빅맨을 언제 또 얻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좋은 빅맨은 최대한 보유하고 있는 게 좋다.
승자라는 평가의 가장 큰 이유는 부담이 없다는 것이다. kt는 3년 연속 전체 2순위 지명권을 얻었고 모두 전체 1순위보다 부족하지 않은 선수들을 지명, 주축 선수들로 잘 키워나가고 있다. 서동철 kt 감독 역시 “전체 1순위 같은 2순위 선수들이 우리 팀에 연달아 들어왔다”고 말했을 정도. 부담 없는 선택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만큼 올해 역시 kt가 승자라고 평가받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2022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의 모든 준비 과정이 끝났다. 이제는 27일 모든 결과가 발표된다. 사진=KBL 제공
더군다나 전체 1, 2순위 지명권이 없는 팀들이 kt를 부러워하는 건 바로 올해 드래프트는 3순위부터 물음표에 가깝기 때문이다. 다수의 얼리 엔트리, 4학년 선수들 중 누구를 지명해야 하는지 아직도 계산이 서지 않은 모습이다.A구단 관계자는 “KGC와 SK는 모르겠지만 남은 8개 구단은 전부 양준석, 이두원만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만큼 두 선수와 다른 선수들의 평가가 엇갈린다. 3순위부터는 누가 지명될지 예상하기 힘들다”고 이야기했다.
B구단 관계자는 “올해 드래프트는 유독 포워드, 빅맨 자원이 없다. 당장 가드보다는 포워드나 센터가 필요한 팀들이 많은데 그래서인지 더 애매하게 느껴진다. 포워드 같은데 가드인 선수가 많고 신체조건도 애매하다”고 밝혔다.
여러 구단과 연락했지만 실제로 양준석과 이두원 외 이름이 언급된 선수는 몇 명 없었다. 결국 그들이 3순위부터 차례로 지명될 가능성이 높지만 다들 어려워하는 상황이다. 심지어 올해는 필리핀 쿼터 선수들이 다수 영입됐다. 2라운드 후반 지명권을 가진 팀들이 권한을 포기하고 3라운드부터 지명할 것이란 이야기도 적지 않았다. 여러모로 머리가 아픈 드래프트다.
한편 과거처럼 무조건 어리다고 해서 지명하는 흐름도 올해부터는 조금 다를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 NBA나 야구처럼 팜 시스템은커녕 전체적으로 선수단을 축소 시키려는 KBL에서 포텐, 실링 등 비현실적인 용어를 사용하기는 힘들다. 더불어 아시아 쿼터라는 카드가 생긴 만큼 어린 선수가 우선이라는 시선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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