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김현수(34)에게 '안타 기계' 라는 별명은 어울리지 않는다. 대신 '홈런 기계'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옳다.
김현수는 지난 해 2012시즌(0,291) 이후 처음으로 타율이 3할 밑(0.285)로 내려갔다.
홈런도 함께 줄었다. 22개에서 17개로 내려 앉았다. 이도 저도 아닌 시즌이 된 셈이었다. 김현수는 결심을 한다. 홈런과 안타 중에 어떤 것을 택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했다.
김현수는 안타와 홈런 중 홈런을 택했다. "두 가지를 모두 가질 수 없다. 한 가지를 선택해야 했다. 우리 팀에는 홈런이 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보다 많은 홈런을 치기 위해 노력했고 조금씩 결과물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LG에 입단했을 때 선배였던 박용택 해설 위원은 "김현수의 몸을 보고 깜짝 놀랐다. 엄청난 파워를 선보일 수 있는 몸을 만들어 왔다. 미국에서 제대로 벌크 업을 해서 왔다. 앞으로 김현수의 홈런을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택 해설 위원의 말대로 김현수의 벌크 업 효과는 올 시즌에 완전히 꽃을 피우고 있다. 전반기에만 19개의 홈런을 치며 LG가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도 팀 홈런 1위를 할 수 있는데 톡톡히 힘을 보탰다.
홈런포로 다시 돌아 온 박병호(kt. 27개)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2위를 차지하며 거포로서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다.
김현수의 타율은 0.290으로 명성에 어울리는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이젠 누구도 김현수의 타율에 시비를 걸지 않는다. 그가 완전히 홈런 타자로 자리 매김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내친김에 LG 소속 타자 최다 홈런까지 노려볼 수 있다.
지금까지 LG 선수로 최다 홈런을 친 선수는 라모스 였다. 라모스는 2020시즌 38개의 홈런을 치며 LG 타자 역사상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로 남아 있다.
83경기서 19개의 홈런을 친 김현수는 산술적으로는 시즌 홈런이 33개까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김현수에게도 몰아 치기 능력이 있다.
전반기 막판 10경기서는 5개의 홈런을 때려낸 바 있다. 김현수도 홈런포에 불이 한 번 붙으면 꺼질 줄 모르고 타오르는 스타일이다. 몰아치기가 충분히 가능한 수치다.
올 시즌 타격 폼에 수정을 했던 김현수다. 닫아 두려고만 했던 오른 어깨와 골반을 열어 놓고 받아치는 폼으로 변신했다. 그 결과 많은 홈런이 터져나오고 있다. 득점 생산력 부문에서도 안타를 많이 칠 때 보다 홈런을 많이 칠 때가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김현수의 변신이 성공적이었음을 뜻하는 수치다.
김현수의 홈런 시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한 달 동안 5개를 치던 선수가 절반만 뛰고도 7월 홈런 5개를 기록하고 있다. 이 페이스를 좀 더 끌어올리면 LG 출신 최다 홈런 기록까지도 도달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김현수가 그 정도 홈런을 치게 된다면 LG의 순위도 지금 그 이상의 자리를 넘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직은 꿈 같은 이야기지만 김현수라면, 김현수의 노력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품게 한다.
김현수는 자신의 최다 홈런(28개)를 넘어 LG 선수 최다 홈런 기록까지 다시 쓸 수 있을까. 팀 성적이 함께 따라오는 기록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하겠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현수는 지난 해 2012시즌(0,291) 이후 처음으로 타율이 3할 밑(0.285)로 내려갔다.
홈런도 함께 줄었다. 22개에서 17개로 내려 앉았다. 이도 저도 아닌 시즌이 된 셈이었다. 김현수는 결심을 한다. 홈런과 안타 중에 어떤 것을 택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했다.
김현수는 안타와 홈런 중 홈런을 택했다. "두 가지를 모두 가질 수 없다. 한 가지를 선택해야 했다. 우리 팀에는 홈런이 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보다 많은 홈런을 치기 위해 노력했고 조금씩 결과물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LG에 입단했을 때 선배였던 박용택 해설 위원은 "김현수의 몸을 보고 깜짝 놀랐다. 엄청난 파워를 선보일 수 있는 몸을 만들어 왔다. 미국에서 제대로 벌크 업을 해서 왔다. 앞으로 김현수의 홈런을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택 해설 위원의 말대로 김현수의 벌크 업 효과는 올 시즌에 완전히 꽃을 피우고 있다. 전반기에만 19개의 홈런을 치며 LG가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도 팀 홈런 1위를 할 수 있는데 톡톡히 힘을 보탰다.
홈런포로 다시 돌아 온 박병호(kt. 27개)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2위를 차지하며 거포로서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다.
김현수의 타율은 0.290으로 명성에 어울리는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이젠 누구도 김현수의 타율에 시비를 걸지 않는다. 그가 완전히 홈런 타자로 자리 매김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내친김에 LG 소속 타자 최다 홈런까지 노려볼 수 있다.
지금까지 LG 선수로 최다 홈런을 친 선수는 라모스 였다. 라모스는 2020시즌 38개의 홈런을 치며 LG 타자 역사상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로 남아 있다.
83경기서 19개의 홈런을 친 김현수는 산술적으로는 시즌 홈런이 33개까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김현수에게도 몰아 치기 능력이 있다.
전반기 막판 10경기서는 5개의 홈런을 때려낸 바 있다. 김현수도 홈런포에 불이 한 번 붙으면 꺼질 줄 모르고 타오르는 스타일이다. 몰아치기가 충분히 가능한 수치다.
올 시즌 타격 폼에 수정을 했던 김현수다. 닫아 두려고만 했던 오른 어깨와 골반을 열어 놓고 받아치는 폼으로 변신했다. 그 결과 많은 홈런이 터져나오고 있다. 득점 생산력 부문에서도 안타를 많이 칠 때 보다 홈런을 많이 칠 때가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김현수의 변신이 성공적이었음을 뜻하는 수치다.
김현수의 홈런 시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한 달 동안 5개를 치던 선수가 절반만 뛰고도 7월 홈런 5개를 기록하고 있다. 이 페이스를 좀 더 끌어올리면 LG 출신 최다 홈런 기록까지도 도달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김현수가 그 정도 홈런을 치게 된다면 LG의 순위도 지금 그 이상의 자리를 넘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직은 꿈 같은 이야기지만 김현수라면, 김현수의 노력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품게 한다.
김현수는 자신의 최다 홈런(28개)를 넘어 LG 선수 최다 홈런 기록까지 다시 쓸 수 있을까. 팀 성적이 함께 따라오는 기록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하겠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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