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최근 '실전형 태권도 경기 스마트 전자 판정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goekd 연구개발과제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관한 '스포츠서비스사업화지원(R&D) 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지난 2019년 착수해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진 이 프로젝트는 최종평가결과 70.83점으로 60점 이상을 성공으로 판정하는 기준을 여유있게 넘어섰다.
대부분의 올림픽 종목은 유럽에서 시작됐으나, 태권도와 유도 등 일부 종목은 아시아에서 기원했다. 특히 태권도는 한국이 종주국이며, 전 세계 200여 개국이 한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태권도연맹에 속해있다.
한때 판정의 공정성 문제로 태권도에 전자 판정 시스템이 도입됐으나, 기술적인 한계로 인해 태권도 본연의 아름다운 기술이 왜곡된 방식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따라서 태권도의 정통 기술이 판정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이 필요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기존 전자 판정 시스템의 성능과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해 △타격감지센서 △근접감지센서 △무선통신 기술을 개선했다. 또 태권도의 정통 발차기가 아닌 변칙 발차기에 대해 관성센서로부터 획득된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처리, 구별하는 기술을 도입했다.
현재 세계태권도연맹으로부터 태권도 전자 판정 시스템을 공인받은 기관은 총 2개다. 1개 기관은 스페인에 본부를 둔 기업이고, 다른 한 곳은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는 국내 기업이다.
국민대는 국내 공인 기업인 KPNP(대표 이인수)와 협업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태권도 업무를 담당하는 스포츠유산과와 여러 차례의 회의를 통해 정책적 방향성과의 균형을 유지했다.
국민대 스포츠산업레저학과 이원재 교수
연구책임자인 국민대 스포츠산업레저학과 이원재 교수는 "이번 결과물은 △태권도 경기의 판정 상황에서 정확성과 정밀화 △선수의 훈련 상황에서 경기력 향상 △태권도 전반의 기술 연구 및 발전 △관성센서 기반 비접촉 경기 방식을 통한 이스포츠와의 협업 △다른 타격 종목으로의 확산 등 다양한 파생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권도가 올림픽에서 가장 진보된 최첨단 IoT 종목이자 관람 가치가 극대화된 스포츠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 교수는 대한체육회 등 스포츠 조직에서 15년간 행정가로 근무했다. 현재는 대한장애인체육회, 한국도핑방지위원회, 대한핸드볼협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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