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보이' 롯데 이대호(40)은 올 시즌 대단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29일 현재 타율 0.352, 6홈런 2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출루율이 0.392로 높고 장타율은 0.480으로 수준급이다. OPS가 A급 선수의 기준인 0.8을 넘는 0.872를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한다는 것이 대단히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성적이다. 이대호는 일찌감치 "올 시즌 후 은퇴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전제 조건이 있었다. 올 시즌 안에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대호가 속한 롯데는 22승1무26패로 전체 7위에 랭크 돼 있다. 5강까지 그리 멀지는 않지만 냉정하게 롯데가 우승 전력인지에 대해선 의문이 생기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롯데는 정훈 전준우 한동희 등 주축 선수들이 모두 부상으로 빠져 있다. 이들이 다 가세해도 어려운 우승이 이들이 빠진 상황에선 더욱 무리가 될 수 밖에 없다.
또한 롯데는 아직 우승을 이끌만한 포수 자원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탯 태즈 기준 WAR로 봤을 때 지시완만이 0.60으로 양수를 기록하고 있을 뿐 안중열은 -0.06, 정보근은 -0.61을 기록하고 있다. 팀 승리에 공헌하는 포수가 전무하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우승하는 팀에는 그에 걸맞는 포수가 있다는 격언이 있다. 우승을 이끈 포수는 '우승 포수'라는 명예로운 훈장이 붙는다. 그만큼 팀의 우승과 포수의 전력은 큰 상관 관계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이대호는 롯데와 두 번째 FA 계약을 하며 우승 옵션을 걸었다. 적지 않은 금액을 팬 서비스로 쓸 수 있도록 장치를 만들었다. 문제는 아직 롯데가 그 우승권에서 멀어져 있는 팀이라는 점이다.
물론 앞으로 기적이 일어나 롯데가 다시 불을 뿜을 수도 있다. 우승은 하늘이 정한다고 했다. 롯데가 올 시즌 안에 우승 전력으로 업그레이드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올해 안에 롯데가 우승 전력을 갖춘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새로운 얼굴들이 성장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기존 선수들 만으로 우승할 것이 아니라면 아직 2~3년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대호의 은퇴를 미룰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대호는 2년 안에 우승을 목표로 했지만 마음처럼 쉽게 일이 풀리지 않고 있다.
지금이라도 이대호의 은퇴를 미루고 롯데가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을 벌어야 한다. 포수도 보강해야 하고 새 얼굴들도 좋은 페이스를 갖춰야 한다. 외국인 선수들도 좀 더 수준 있는 선수들을 뽑을 필요가 있다.
이대호의 은퇴는 단순한 한 선수의 퇴장을 의미하지 않는다. 롯데라는 팀의 역사를 한 단락 지을 수 있는 커다란 움직임이다.
이 결정을 바꿀 수 있는 것은 팬들 뿐이다. 팬들이 간절히 원한다면 이대호는 은퇴 시기를 좀 더 미룰 수 있다. 내년과 내.후년에 이대호가 이 정도 성적을 거두지 못하더라도 그를 기다려 준 팬들이 있기에 버틸 수 있을 것이다.
롯데는 아직 이대호가 필요하다. 이대호를 잡아 놓을 수 있는 이들은 팬들 뿐이다. 팬들이 모두 일어나 이대호의 은퇴를 미뤄야 한다. 그래야 "우승 후 은퇴하고 싶다"는 이대호의 꿈도 멀어지지 않을 수 있다.
아직 우승 전력을 갖추지 못한 롯데 입장에선 이대호가 떠난다는 것은 더욱 큰 아픔이다. 할 수만 있다면 롯데 팬들의 화력을 보여줄 때가 지금이라 할 수 있다. 당장 눈 앞의 시즌을 최선을 다해 치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대호라는 큰 산이 움직이지 않도록 시간을 벌어주는 것도 필요하다.
이제는 이대호가 결정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 팬들이 먼저 움직여 마음을 돌려 놓아야 한다. 올 해 우승을 못할까봐 걱정돼서가 아니라 우승할 수 있을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이대호의 존재가 필요하다.
롯데와 영욕의 시간을 함께 한 이대호다. 그가 진정으로 제대로 된 은퇴를 하기 위해선 우승이라는 훈장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 때 까지 시간을 벌어줄 수 있는 것은 팬들만이 할 수 있다.
롯데 팬들의 진심이 이대호에 닿아 은퇴를 미룰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9일 현재 타율 0.352, 6홈런 2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출루율이 0.392로 높고 장타율은 0.480으로 수준급이다. OPS가 A급 선수의 기준인 0.8을 넘는 0.872를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한다는 것이 대단히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성적이다. 이대호는 일찌감치 "올 시즌 후 은퇴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전제 조건이 있었다. 올 시즌 안에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대호가 속한 롯데는 22승1무26패로 전체 7위에 랭크 돼 있다. 5강까지 그리 멀지는 않지만 냉정하게 롯데가 우승 전력인지에 대해선 의문이 생기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롯데는 정훈 전준우 한동희 등 주축 선수들이 모두 부상으로 빠져 있다. 이들이 다 가세해도 어려운 우승이 이들이 빠진 상황에선 더욱 무리가 될 수 밖에 없다.
또한 롯데는 아직 우승을 이끌만한 포수 자원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탯 태즈 기준 WAR로 봤을 때 지시완만이 0.60으로 양수를 기록하고 있을 뿐 안중열은 -0.06, 정보근은 -0.61을 기록하고 있다. 팀 승리에 공헌하는 포수가 전무하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우승하는 팀에는 그에 걸맞는 포수가 있다는 격언이 있다. 우승을 이끈 포수는 '우승 포수'라는 명예로운 훈장이 붙는다. 그만큼 팀의 우승과 포수의 전력은 큰 상관 관계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이대호는 롯데와 두 번째 FA 계약을 하며 우승 옵션을 걸었다. 적지 않은 금액을 팬 서비스로 쓸 수 있도록 장치를 만들었다. 문제는 아직 롯데가 그 우승권에서 멀어져 있는 팀이라는 점이다.
물론 앞으로 기적이 일어나 롯데가 다시 불을 뿜을 수도 있다. 우승은 하늘이 정한다고 했다. 롯데가 올 시즌 안에 우승 전력으로 업그레이드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올해 안에 롯데가 우승 전력을 갖춘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새로운 얼굴들이 성장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기존 선수들 만으로 우승할 것이 아니라면 아직 2~3년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대호의 은퇴를 미룰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대호는 2년 안에 우승을 목표로 했지만 마음처럼 쉽게 일이 풀리지 않고 있다.
지금이라도 이대호의 은퇴를 미루고 롯데가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을 벌어야 한다. 포수도 보강해야 하고 새 얼굴들도 좋은 페이스를 갖춰야 한다. 외국인 선수들도 좀 더 수준 있는 선수들을 뽑을 필요가 있다.
이대호의 은퇴는 단순한 한 선수의 퇴장을 의미하지 않는다. 롯데라는 팀의 역사를 한 단락 지을 수 있는 커다란 움직임이다.
이 결정을 바꿀 수 있는 것은 팬들 뿐이다. 팬들이 간절히 원한다면 이대호는 은퇴 시기를 좀 더 미룰 수 있다. 내년과 내.후년에 이대호가 이 정도 성적을 거두지 못하더라도 그를 기다려 준 팬들이 있기에 버틸 수 있을 것이다.
롯데는 아직 이대호가 필요하다. 이대호를 잡아 놓을 수 있는 이들은 팬들 뿐이다. 팬들이 모두 일어나 이대호의 은퇴를 미뤄야 한다. 그래야 "우승 후 은퇴하고 싶다"는 이대호의 꿈도 멀어지지 않을 수 있다.
아직 우승 전력을 갖추지 못한 롯데 입장에선 이대호가 떠난다는 것은 더욱 큰 아픔이다. 할 수만 있다면 롯데 팬들의 화력을 보여줄 때가 지금이라 할 수 있다. 당장 눈 앞의 시즌을 최선을 다해 치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대호라는 큰 산이 움직이지 않도록 시간을 벌어주는 것도 필요하다.
이제는 이대호가 결정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 팬들이 먼저 움직여 마음을 돌려 놓아야 한다. 올 해 우승을 못할까봐 걱정돼서가 아니라 우승할 수 있을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이대호의 존재가 필요하다.
롯데와 영욕의 시간을 함께 한 이대호다. 그가 진정으로 제대로 된 은퇴를 하기 위해선 우승이라는 훈장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 때 까지 시간을 벌어줄 수 있는 것은 팬들만이 할 수 있다.
롯데 팬들의 진심이 이대호에 닿아 은퇴를 미룰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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