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규(34)에게 GS칼텍스 매경오픈은 기쁨과 아쉬움이 공존하는 대회다. 2011년과 2020년 우승 경쟁을 펼쳤지만 정상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해 7번째 GS칼텍스 매경오픈을 치르고 있는 조민규는 우승의 감격을 누릴 기회를 잡았다.
조민규는 7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CC(파71)에서 열린 제41회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2억원)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6언더파 207타를 적어낸 조민규는 공동 2위에 자리했다. 단독 선두 김비오(32)와는 4타 차다.
둘째 날까지 3타를 줄이며 공동 11위로 셋째 날 경기를 시작한 조민규는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첫날과 둘째 날과 비교해 까다로워진 남서울CC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퍼트다. 조민규는 그린 위에서 완벽한 퍼트를 선보이며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조민규는 "셋째 날 그린은 정말 단단하고 빨랐다. 오늘 퍼트가 잘 안 들어갔다면 언더파를 적어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마지막 18번홀 보기는 아쉽지만 16번홀과 17번홀에서는 퍼트 덕분에 파 세이브를 할 수 있었다. 현재 퍼트 감을 마지막 날까지 이어간다면 이번 대회를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18개 홀을 남겨둔 조민규가 바라보는 건 하나다. 이 대회에서 두 번이나 준우승을 경험했던 조민규는 최종일 우승을 목표로 온 힘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조민규는 "GS칼텍스 매경오픈에 출전한 게 올해가 7번째"라며 "2011년과 2020년 준우승을 차지해서 그런지 우승이 욕심난다. 이번 대회에서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가 명확한 만큼 마지막 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2010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했지만 우승 경험이 없는 조민규는 GS칼텍스 매경오픈 챔피언에 등극하기 위한 특별 전략을 세웠다고 밝혔다. 그는 "내 골프 스타일이 어떻게든 버틴 뒤 기회가 왔을 때 타수를 줄이는 것인데 남서울CC와 딱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지킬 때는 확실하게 지키고 버디 기회를 최대한 살리는 남서울CC 특별 전략을 세웠다. 선두에 4타 뒤져있지만 역전 우승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한 타, 한 타 집중해 역전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성남 =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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