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출신인 빅토르 안(귀화 전 이름 안현수)이 이달 중 한국으로 돌아온다.
17일 중국 매체인 시나스포츠는 "이달 빅토르 안과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기술코치 계약이 만료된다"라고 보도했다. 빅토르 안은 중국 대표팀에서 300만 위안(약 5억6694만원) 수준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빅토르 안은 계약 만료 후 아내와 딸이 있는 한국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할 계획"이라며 빅토르 안의 추후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가족과 상의할 것"이라고 했다.
빅토르 안은 2011년 소속 팀이 해체되면서 국내 훈련에 어려움을 겪자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다.
러시아로 귀화한 그는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은 러시아 도핑 스캔들에 연루돼 출전하지 못했다. 이후 빅토르 안은 중국의 러브콜을 받고 2020년 김선태 감독이 이끄는 중국 대표팀에 합류했고,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중국의 2000m 혼성계주와 남자 1000m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빅토르 안의 계약 만료 소식에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우리의 영웅", "그는 가정적인 남자다. 한국에서 잘 지내길 바란다", "중국 대표팀을 이끌어줘서 고맙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한편 빅토르 안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초반 우리나라 쇼트트랙 선수들의 잇단 실격 판정 논란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가 삭제한 바 있다.
그는 "지금 제가 처한 모든 상황이 과거 저의 선택이나 잘못들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그 어떠한 비난이나 질책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다"라며 글을 올렸다.
그는 "말 한 마디가 조심스러워 공식적인 인터뷰도 하지 않았다"면서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선수들에게 얼마나 간절하고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지금 일어나고 있는 판정 이슈가 현장에서 지켜보고 있는 선배로서 동료로서 지도자로서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제 선택에 아쉬워하고 실망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아무런 잘못도 없는 가족들이 상처받고 고통을 받는다는 게 지금 저에게는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일"이라며 "저를 만나 고생하고 있는 가족들을 향한 무분별한 욕설이나 악플들은 삼가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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