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서 왕조의 부활을 꿈꿨던 삼성 라이온즈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외려 kt 위즈의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에 희생양이 되며 고개를 숙였다.
삼성은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1위 결정전 kt와의 경기에서 0-1로 졌다. 1만 2224명이 운집한 홈 구장에서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삼성은 이날 선발투수 매치업에서 우위를 점해 게임 초반을 쉽게 풀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 선발 원태인이 지난 22일 kt전 이후 8일간 충분한 휴식을 취한 반면 kt 쿠에바스는 28일 NC 다이노스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108구를 던진 뒤 불과 이틀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이강철 kt 감독조차 경기 전 3~4회쯤 불펜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쿠에바스의 긴 이닝 소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경기 흐름은 삼성이 그렸던 그림과는 다르게 돌아갔다. 제대로 들어맞았던 건 원태인을 위시한 투수들의 호투였다. 원태인은 5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가며 기대대로 호투를 펼쳤다. 6회초 수비 실책이 겹치면서 kt 강백호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6이닝 1실점으로 충분히 제 몫을 해줬다.
뒤이어 나온 우규민이 1⅔이닝 무실점, 마이크 몽고메리도 1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투수들은 더할 나위 없이 자신의 임무를 완벽히 수행한 셈이다.
그러나 쿠에바스의 7이닝 무실점 괴력투는 삼성도 kt도 상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전날 NC 다이노스 마운드를 두들기며 11점을 뽑아냈던 불방망이가 하루 만에 물방망이가 됐다. 삼성은 1회말 선두타자 박해민의 볼넷 출루와 4회말 2사 후 오재일의 내야 안타를 제외하고 쿠에바스의 공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0-1로 뒤진 7회말 1사 1, 3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강민호가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계속된 2사 1, 3루에서 최근 타격감이 최악이었던 이원석을 믿고간 결과는 삼진이었다. 김동엽 등 대타 자원이 있었지만 삼성 벤치는 이원석을 그대로 밀고 갔다.
허 감독은 지난 30일 NC전에 앞서 "이원석, 피렐라의 최근 3경기 타율이 1할이 채 안 되지만 이 선수들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며 "이원석의 경우 여러 잔부상 속에서 경기를 뛰고 있는데 중요한 순간 자기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지만 한방이 필요했던 순간 이원석은 침묵했다.
6회초 실점에 단초가 된 오선진의 실책도 문제였다. 허 감독이 이날 경기 전 "오선진 유격수, 김지찬 2루수는 시즌 때 많은 경기에서 호흡을 맞추지는 않았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던 것과는 다른 결과였다.
삼성은 안방에서 우승 축포를 쏘고 6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직행이라는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쓸쓸히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게 됐다.
[대구=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삼성은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1위 결정전 kt와의 경기에서 0-1로 졌다. 1만 2224명이 운집한 홈 구장에서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삼성은 이날 선발투수 매치업에서 우위를 점해 게임 초반을 쉽게 풀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 선발 원태인이 지난 22일 kt전 이후 8일간 충분한 휴식을 취한 반면 kt 쿠에바스는 28일 NC 다이노스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108구를 던진 뒤 불과 이틀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이강철 kt 감독조차 경기 전 3~4회쯤 불펜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쿠에바스의 긴 이닝 소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경기 흐름은 삼성이 그렸던 그림과는 다르게 돌아갔다. 제대로 들어맞았던 건 원태인을 위시한 투수들의 호투였다. 원태인은 5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가며 기대대로 호투를 펼쳤다. 6회초 수비 실책이 겹치면서 kt 강백호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6이닝 1실점으로 충분히 제 몫을 해줬다.
뒤이어 나온 우규민이 1⅔이닝 무실점, 마이크 몽고메리도 1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투수들은 더할 나위 없이 자신의 임무를 완벽히 수행한 셈이다.
그러나 쿠에바스의 7이닝 무실점 괴력투는 삼성도 kt도 상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전날 NC 다이노스 마운드를 두들기며 11점을 뽑아냈던 불방망이가 하루 만에 물방망이가 됐다. 삼성은 1회말 선두타자 박해민의 볼넷 출루와 4회말 2사 후 오재일의 내야 안타를 제외하고 쿠에바스의 공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0-1로 뒤진 7회말 1사 1, 3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강민호가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계속된 2사 1, 3루에서 최근 타격감이 최악이었던 이원석을 믿고간 결과는 삼진이었다. 김동엽 등 대타 자원이 있었지만 삼성 벤치는 이원석을 그대로 밀고 갔다.
허 감독은 지난 30일 NC전에 앞서 "이원석, 피렐라의 최근 3경기 타율이 1할이 채 안 되지만 이 선수들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며 "이원석의 경우 여러 잔부상 속에서 경기를 뛰고 있는데 중요한 순간 자기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지만 한방이 필요했던 순간 이원석은 침묵했다.
6회초 실점에 단초가 된 오선진의 실책도 문제였다. 허 감독이 이날 경기 전 "오선진 유격수, 김지찬 2루수는 시즌 때 많은 경기에서 호흡을 맞추지는 않았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던 것과는 다른 결과였다.
삼성은 안방에서 우승 축포를 쏘고 6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직행이라는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쓸쓸히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게 됐다.
[대구=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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