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겁게 끝난 1·2위팀 맞대결, 수비 집중력에서 희비 갈렸다 [현장스케치]

혈투가 예상됐던 1, 2위팀의 일요일 낮 경기는 예상 밖에 일방적인 압승으로 끝났다. 게임 초반 수비 집중력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단독 kt 위즈는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2차전에서 11-0 완승을 거뒀다. 3연승을 질주하며 2위 LG와 격차를 4경기 차이로 벌렸다. 반면 LG는 3연패에 빠지며 고개를 숙였다.
LG는 1회말 공격에서 선취 득점 찬스를 맞았지만 kt 우익수 제럴드 호잉(32)의 호수비 속에 아쉬움을 삼켰다. 2사 1루에서 김현수(33)가 우측 담장 근처로 날아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쏘아 올렸지만 호잉의 슈퍼캐치로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호잉은 김현수의 타구를 펜스에 부딪치며 정확하게 포구에 성공했다.
고비를 넘긴 kt는 3회초 대량 득점과 함께 승기를 잡았다. 무사 1, 3루에서 조용호(32)가 내야 땅볼에 그쳤지만 LG 유격수 오지환(31)이 3루 주자 허도환(37)을 잡기 위해 홈 송구를 택하면서 묘한 장면이 벌어졌다.
오지환의 송구가 빗나가면서 발이 느린 허도환이 홈에서 여유 있게 세이프 됐고 kt는 1-0 리드와 함께 무사 1, 2루의 득점 기회를 이어갔다.
kt는 이후 LG 선발 김윤식(21)을 두들겼다. 황재균(34)의 1타점 적시타, 문상철(30)의 밀어내기 볼넷, 박경수(37)의 3타점 2루타를 묶어 순식간에 6-0으로 도망갔다.
LG 수비는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LG는 바뀐투수 진해수(35)가 투 스트라이크 이후 호잉에게 헛스윙을 유도했지만 포수 유강남(29)이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공을 잡지 못하며 낫아웃 출루 상황이 전개됐다.

kt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심우준(26)의 1타점 적시타, 조용호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두 점을 더 보태 스코어를 8-0으로 만들었다. 사실상 승패가 갈리는 순간이었다.
kt는 올 시즌 LG와의 상대 전적에서 7승 4패 1무로 우위를 점하면서 후반기 1위 다툼에서 한층 더 자신감을 얻었다. 반면 LG는 연패를 끊지 못하고 한 주를 마감하며 다소 어두운 분위기 속에 다음주를 준비하게 됐다.
[잠실(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