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야구 경기가 최종 순위 결정을 목전에 뒀다. 결승·준결승이 한창 치러질 대회 막바지이지만, 올림픽 팬들 사이에서는 경기 방식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온다. 조별 예선 리그에서 꼴찌(3위)를 해도 금메달을 딸 수 있는 구조 때문이다.
도쿄올림픽 야구에는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이 도입됐다. 더블 엘리미네이션은 승리한 팀끼리, 패한 팀끼리 경기를 치러 2연승을 한 팀은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고, 1승 1패를 한 팀은 다시 경기(패자부활전)를 치르는 식이다. 두 경기 연속으로 패하지만 않으면 다음 라운드 진출이 가능하다.
토너먼트에 흔한 방식은 아니다. 대개는 이긴 팀이 올라가고, 진 팀은 바로 탈락하는 '싱글 엘리미네이션' 방식을 채택한다. 그러나 도쿄올림픽처럼 출전국이 적은 토너먼트를 싱글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하면 경기 수가 매우 줄어든다. 6개 팀의 경우 적게는 5번의 경기만으로 승자가 가려진다. 강한 상대와 맞붙는 팀은 한 경기만으로 허무하게 토너먼트 전체를 끝낼 수도 있다.
지난 4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더블 엘리미네이션은 잘 사용되지도 않을뿐더러, 방식이 복잡해 야구팬들 사이에서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SSG랜더스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도쿄올림픽 대진표를 게재하고 "제발 설명 좀 해줘. 이해 불가야"라고 밝혔을 정도다. 간단한 싱글 엘리미네이션 대신 더블 엘리미네이션을 도입한 건 도쿄올림픽 야구 출전국이 적기 때문이다.도쿄올림픽에는 한국·미국·이스라엘·도미니카공화국·멕시코와 개최국인 일본까지 총 6개국이 출전한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13년 만에 열린 경기지만,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야구를 개최국 지정 종목으로 택하면서 인원수를 144명으로 제한했다. 대표팀 엔트리가 24명으로 구성되는 만큼 출전 가능한 나라 수는 최대 6개뿐이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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